안치홍의 빈자리가 말해주는 서동욱의 가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3.20 06: 16

서동욱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시범경기들어 KIA에는 잔 부상으로 보이지 않은 야수들이 있다. 외야수 신종길과 김호령은 재활군에 있다. 이범호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범경기에서 이들의 빈자리는 도드라지지 않는다. 멀티 포지션을 수행하는 선수들로 빈자리를 메운다. 바로 서동욱의 존재가 잘 말해준다.   
지난 19일 KIA 내야수 안치홍(26)이 오른쪽 옆구리 염좌 판정을 받았다. 시범경기 도중 상대 2루수를 피하면서 슬라이딩을 하다 삐긋했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당장 타격훈련이나 실전은 어렵다. 1주일후 재검진 결과가 나와야 개막전 출전 여부가 판명난다. 

김기태 감독은 안치홍이 빠지자 19일 SK와의 시범경기 선발 2루수로 서동욱을 기용했다. 1루수와 2루수에 외야수까지 가능한 서동욱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2루수로 나선 서동욱은 마치 자신의 텃밭처럼 타구들을 처리하며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서동욱은 KIA에게는 산타와 같은 존재이다. 작년 4월 넥센에서 무상 트레이드로 친정에 복귀했다. 곧바로 2루수로 나서면서 공수에서 엄청난 이바지를 했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16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2루수로 무난한 수비력을 보였고 안치홍이 군에서 돌아오자 외야수로도 나섰다. 
올해는 안치홍에게 2루를 내주고 1루수를 놓고 김주형과 경쟁을 벌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으로 한발 앞서는듯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1루수로 나서면서 주전을 예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안치홍이 갑자기 부상을 당하자 2루수로 나섰다. 서동욱이 2루로 나서자 김주형이 1루를 맡았다. 
이처럼 KIA는 빈자리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메워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기태 감독은 부임 이후 2년 동안 백업 층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멀티포지션도 그 대안이었다. 그 중심에 서동욱의 존재가 오롯하게 자리하고 있다. 안치홍의 빈자리에서 서동욱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김 감독은 "참 열실히 하는 친구"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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