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 "이대호, 상대 투수들에게 두려움 그 자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20 13: 00

"상대 투수들에게는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이대호 효과에 반색했다.
2010년 타격 7관왕에 등극하는 등 KBO 역대 최정상급 타자로 평가받는 이대호의 복귀는 천군만마 그 이상이다.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깊은 한숨을 내뱉었던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돌아오면서 타선에 대한 걱정을 접어 뒀다.

이대호의 복귀전은 강렬했다. 15일 사직 SK전서 4-2로 앞선 7회 2사 3루서 김대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가 사직구장 타석에 들어선 것은 지난 2011년 10월23일 플레이오프 5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후 1970일 만이었다.
이대호가 들어서자 롯데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대기 타석에 이대호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관중들의 환호성이 남달랐다. 이대호는 SK 문광은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전 안타를 빼앗았다.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인.
두산과의 2연전에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이대호는 18일 사직 LG전서 호쾌한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4-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서 LG 선발 김대현에게서 좌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롯데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장면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4번 타자로 나서면 상대가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4할 이상의 출루율에 장타력까지 있으니 상대 투수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이대호 효과를 설명했다. 이대호가 몸을 아끼지 않고 슬라이딩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런 걸 두고 허슬 플레이라고 표현한다"고 씩 웃었다.
19일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대포를 가동한 최준석은 "전지 훈련 때 부터 시즌 들어가면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해 왔다. 오늘 경기에서 처음으로 이대호 뒷 타순에 들어섰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4번 이대호의 뒤에서 팀에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대호가 풀어야 할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KBO리그를 씹어 먹었던 5년 전과 달리 각 구단의 주력 투수들이 싹 바뀌었다. 이대호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상대하면서 공략 노하우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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