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국주, 악플은 고소하되 논란은 반성하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3.20 11: 22

생각지도 못한 논란이었다. 이국주가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가 되려 구설수에 휘말렸다. 온시우라는 배우가 그에게 ‘성희롱’을 운운하며 공개 비난하고 나선 게 발단이다. 엉뚱한 상대에게 뜬금없이 독설을 퍼부은 온시우는 물론이고 이국주도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는 모양새다.   
이 논란은 ‘악플’과 ‘성희롱’이라는 두 가지 논점이 뒤엉켜 애매한 상황을 낳고 있다. 이국주는 저급한 단어로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 이른바 ‘악플’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었는데, 온시우는 댓글로 ‘성희롱’을 언급하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슬리피가 이국주의 볼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전파를 탔고, 여기에 무수한 ‘악플’이 달렸다. 이에 이국주가 ‘악플’에 대한 강경대응을 시사했고, 이 같은 상황이 기사화 됐다. 이후 SNS에 해당 기사가 퍼져나갔고, 이 기사 링크에 온시우라는 무명배우가 댓글로 그를 비판하면서 논란을 가중시킨 것.

그가 단 댓글은 ‘성추행을 한 이국주는 악플러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며, 분명 논점을 흐리는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이국주에게 반성을 요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그간 이국주는 남자연예인들에게 과감한 터치를 취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개그’다. 친고죄에 해당하는 ‘성희롱’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지만,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돼 왔기에 좀 더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한 가지는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였다. 이 논란을 낳은 결정적인 계기가 여기 있다. 이국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을 캡처한 이미지를 게재하며 “너희 되게 잘생겼나 봐. 너희가 100억 줘도 나도 너희랑 안 해. 슬리피 걱정하기 전에 너희 걱정해. 다 캡처하고 있다.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악플의 정도가 심하긴 했다. ‘나는 촬영비 두둑이 챙겨줘도 절대 저딴 돼지X이랑 안 한다’,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 하라’ 등의 악플을 단 이들은 고소하고, 처벌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수만 팔로워가 보고 있는 SNS에 다소 과격한 말투로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린 것은 경솔했다. 
이국주는 억울할 테다. 안그래도 쏟아지는 악플에 속상했고, 이에 강경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인데, 생각지도 못한 논란에 휩싸기에 됐으니.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이 논란을 처음 시작하게 만든 문제는 악플러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하되, 그간 혹시 모를 불쾌감을 줄 수 있었던 행동과 경솔했던 대응에 대해서는 반성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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