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왜 온시우가 이국주에게 돌을 던지나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3.20 14: 15

폭언에 가까운 악플러에게 칼을 빼들었더니 애먼 이가 애먼 이유로 돌을 던진다. 이국주와 온시우를 둘러싼 이번 논란이 사그러들 기미 보이지 않는다.
사태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국주가 SNS에 악플에 대한 강경대응을 시사하는 글을 올리자, 온시우가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나쁜가요?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연예인들 어땠을까요?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 이미 고소 열번은 당하고도 남았을 일인데 부끄러운줄 아시길"이라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앞뒤 재지 않고, 이국주에게 그런 악성 댓글을 단 자는 분명히 처벌이 필요하다. 그 상황에서 '성희롱 했으니 악플은 참아라' 식의 온시우의 댓글은 완전히 논점을 흐려버리는, 엉뚱한 발언이다.

한국에서 여성 방송인의 위치는 항상 위험하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그들을 '웃기고 만만하고 드센' 사람으로 소모한다. 대중 역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이러한 소비방식은 여성 방송인을 다방면에서 피해자로 만든다. 남성 연예인에게 무례에 가까운 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얼굴과 몸을 까내리면서 상대를 높여줄 것을 요구당한다. 그러다보면, 이미 많은 여성 방송인들이 말했듯이, 그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초면의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무시를 당한다. '방송인'으로서 수행해온 자신의 역할이 되레 자신을 공격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온시우는 배우이기 이전에, 철저히 대중의 입장에서 이국주를 소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국주가 방송에서 보여준 몇몇 논란 지점들이 100% 이국주의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확실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방송을 보며 느꼈던 감정을 SNS에 쏟아낸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온시우의 말 한 마디에, '방송인'으로서 소비당해온 이국주가 '사람'으로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악플러 대응의지마저 제대로 피력하지 못하는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다. 아무도, '사람 이국주'에게 돌을 던질 순 없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