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5년째 이서진?..나PD가 그를 애정하는 이유(ft.윤식당)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0 17: 30

"이서진? 예상 외로 유용한 인물"
2012년 1월,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은 운명처럼 만났다. 나 PD가 KBS 2TV '1박 2일'을 연출하던 시절 이서진은 이승기의 '절친' 게스트로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선 것. 이 때의 인연이 5년간 이서진을 '예능인'으로 만들지 누가 알았을까. 
이듬해 tvN으로 이적한 나 PD는 본격적으로 이서진을 활용했다. 2013년 7월 '꽃보다 할배-유럽&대만 편'을 시작으로 '꽃보다 할배-스페인과 그리스', '삼시세끼-정선 편', '삼시세끼-득량도 편' 등 나 PD의 곁에는 대부분 이서진이 있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또 만났다. 오는 24일 오후 9시 20분, 첫 문을 여는 '윤식당'이 그것. 이는 나 PD의 새 예능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 작은 한식당을 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신구 네 사람의 좌충우돌 혹은 여유로운 이야기를 담는다. 
여기에서 이서진은 홀서빙 겸 캐셔와 총무를 맡았다. 20일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토 토크가 진행됐는데 이서진은 주방에서 불고기 소스를 만들거나 비키니 입은 여성에게 호객행위를 하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이서진은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에서 약간은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꽃보다'에선 대선배들을 모셔야 하는 가이드 역할이라 깍듯하면서 섬세했던 반면 '삼시세끼'에선 시종일관 투덜거리면서도 점차 능동적인 노예로 변해가 웃음을 안겼다. 
이번 '윤식당'에서는 두 캐릭터 사이 이서진의 색다른 매력이 공개될 전망이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외국인 손님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윤식당'의 총무를 맡아 경영에 보탬이 되고, 신구와 윤여정을 보필하는 듬직한 일꾼으로서 말이다. 
그런가 하면 '막내' 정유미와 톰과 제리 같은 '케미'도 '꿀잼 포인트'다. 첫 예능 도전인 정유미로서는 마냥 신기하면서도 힘들었을 테지만 이서진은 '츤데레'의 정석답게 무심한듯 자상하게, 다정한듯 짓궂게 막냇동생 정유미와 호흡을 맞춘 걸로 알려졌다. 
그래서 나 PD가 이서진을 버릴 수 없는 셈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하고 나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 고개를 돌려보면 매번 이서진이 드라마를 안 하고 놀고 있더라"며 장난스럽게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우리는 망하면 언제든 등 돌리려고 하는 사이"라는 게 나 PD와 이서진의 관계. 하지만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는 매번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삼시세끼-득량도 편' 역시 잘 돼서 이번에도 같이 하게 됐다는 둘이다. 
tvN 첫 시상식에서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 대상까지 거머쥔 이서진이다. 그를 지금의 자리에까지 이끈 건 8할이 나 PD의 몫이었다. 나 PD 표 '윤식당'에서 이서진의 매력이 또 어떻게 빛을 발할지 오픈날인 24일이 더욱 기다려진다. 망하지 않는다면 다음 나 PD의 예능은 '또! 이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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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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