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윤균상..아모개 떠난 '역적' 눈물의 2막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0 16: 03

배우 김상중이 '역적'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소감을 전하는 한편,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 MBC에서 진행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진만 PD와 김상중이 자리했다. 홍길동(윤균상 분)의 아버지인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은 지난 14일 방송된 14회에서 죽음으로 하차를 했다.
김상중은 "만남의 소중한 의미를 깨우치게 해준 작품"이라고 '역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뒤 "이 같은 작업을 하게 해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아모개는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시작을 할 때 제가 소화를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해서 썩 괜찮은 아모개가 만들어져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김상중은 "저는 비록 드라마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아모개의 정신을 길동과 사단들이 다 물려받아서 정말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앞으로 2막에 대한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아모개 마지막 장면 때문에 연습실이 울음바다가 됐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그 정도로 아모개가 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PD는 "앞으로 드라마를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아모개 정신을 이어받아서 발전해나가고, 성과를 이룰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 PD는 "작가와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더 큰 울림통으로 표현을 해주신 것 같다. 아모개 캐스팅을 할 때 원칙이 세 가지 있었다. 연기 잘하고를 떠나서 반드시 주인공을 했던 분이어야 했다. 또 대중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고, 멜로가 되어야 했다"며 "조참봉의 목을 따고 나올 때 아모개의 얼굴이 백짓장이라고 대본에 나와 있는데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금옥(신은정 분)을 향한 아모개의 깊은 사랑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휴머니티가 깔려있고 그 부분을 김상중이라는 배우가 희미하게 있던 것을 완벽하게 아모개로 만들어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저도 아모개를 떠나보내고 가슴앓이가 심했다. 김상중 씨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도 울컥하는 것이 있어서 심리 상담을 받으라고 했다. 이렇게 혼연일체되어 연기를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중에게도 아모개는 정말 특별한 캐릭터로 남았다. 그는 "늘 드라마를 끝내면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 캐릭터를 잊는 편이었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흰 도화지를 준비하고 색칠을 한다. 그런데 이번만큼 드라마 속에서의 모습이 잔상처럼 남아있고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글을 보고 재방송을 보고,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젖어드는 것이 아직 있다. 아직 아모개라는 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2막을 이끌고 가야 하는 젊은 배우들에 대해 "제가 저 나이 때 저 친구들만큼 연기를 했을까 생각을 해보면 못했을 것 같다. 이들은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 그들이 보여줄 모습에 대해 기대가 되고 궁금하기도 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채수빈을 재발견했다고 밝혔다. 삼각관계로만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게 연기를 했다는 것. 특히 예쁜 척을 하지 않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 홍길동을 연기하고 있는 윤균상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많이 봤다며 "저와 같이 연기를 하면 잘 운다. 길동이를 보면 눈이 촉촉해진다. 김상중과 윤균상이 아니라 아모개와 길동이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감정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아모개의 죽음 이후 이어질 '역적'에 대해 "동에 번쩌 서에 번쩍 하는 홍길동의 사이다 같은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아모개의 정신을 확대,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한 마디로 '인류애'다"라며 아모개 정신을 이어갈 홍길동과 그 사단의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