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신린아 "'피고인' 속 내 모습 부끄러워..숨어서 본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1 15: 59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연기를 어떻게 하냐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국민 딸', '연기 천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런 딸을 보는 어머니의 심정은 마냥 신기하단다. 그리고 걱정도 많이 된다고. 최근에는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힘들게 촬영을 하는 딸을 보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지만 딸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반대를 하지도 못한다. 신린아의 어머니는 옆에 앉아 손 장난을 치는 딸을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신린아는 MBC 드라마 '기황후'에서 하지원이 말을 타는 장면이 멋있어 보여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던 어머니가 생각을 바꾸게 된 건 연기를 하다보면 내성적인 성격이 조금은 외향적으로 바뀐다는 말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연기는 둘째치고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해서 우선 학원 등록을 하게 됐다. 그냥 배워나 보자, 하는 심정이었는데 캐스팅이 되어 연기를 계속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같았으면 남 앞에서 말도 못했을 것"이라며 "연기를 하면서 여러가지 캐릭터를 접하다 보니까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 늘 엄마 뒤에 숨어서는 인사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린아의 데뷔작은 영화 '국제시장'으로, '막순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머니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이다 보니 걱정을 했다. 혹시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데 연기를 못 할까봐. 그런데 그냥 하더라"며 "피난신을 찍는데 카메라가 쭉 들어오는 방식이었다. 그 때 린아가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다가 손을 흔들더라. 3초간 정적이 흐른 다음에 모두가 빵 터져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어머니는 "이렇게 잘할 거라는 생각은 사실 하지 못했다. 처음엔 그저 어린이집 보내는 심정이었고, 내성적인 성격이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얼마 전에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는 '계속 해야되겠냐'는 말을 했다. 울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는 진짜 하고 싶어하더라"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신린아는 본인이 나오는 드라마만 조금 볼 뿐 그 외에는 거의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고. '기황후' 역시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였는데, 그것이 신린아의 꿈을 바꿔놓게 됐다. 이런 신린아에게 "'피고인'에 나오는 모습 보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린아는 "부끄럽다. 그래서 탁자 밑에 숨어서 보곤 한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도 한 친구가 자신에게 "할머니가 팬이래"라고 했던 에피소드나 학교에서 언니들이 자신을 보러 많이들 온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는 "사실 큰 딸은 동시통역사를 시키고, 둘째는 변호사를 시켜야지 했는데 자식은 생각처럼 되는 것이 아니더라.(웃음) 린아가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고 하면 계속 응원을 해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린아는 '피고인'이 끝이 난다는 것이 아쉽다며 "'피고인'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열심히 할테니 사랑해주세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뿌잉뿌잉"이라며 애교까지 더해 다시 한번 비타민 매력을 발산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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