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프리즌' 한석규 "요즘 내 연기 봐줄 만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21 10: 00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배우 한석규가 오는 23일 개봉하는 ‘프리즌’(감독 나현)을 통해 돌아온다. 지난 26년간 약 34편의 드라마 및 영화를 통해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여온 그이기에 한층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석규는 1990년대 ‘우리들의 천국’ ‘서울의 달’ ‘초록물고기’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등의 작품을 거쳐 2000년대 ‘음란서생’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층의 악당’ ‘베를린’ ‘상의원’ 등을 통해 소름 끼치는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국내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신작 ‘프리즌’은 감옥에 수용된 폭력 조직의 1인자 정익호가 형사의 신분으로 교도소에 입소한 송유건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한석규가 정익호, 김래원이 유건을 맡았다.

한석규가 악역을 맡은 적은 있지만 이번은 정말이지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끝판왕’이다. 한석규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어려운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지만 배우로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익호를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기본적 조건을 변화시키며 역할에 몰입했다는 말이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 사랑 앞에선 한없이 순둥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남자나 정의롭고 정직한 면모를 보여줬다면, ‘프리즌’에서는 광기와 욕망에 희번덕거리는 남성적인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며 변신을 했다. 한석규 본연의 성격은 인정 많고 바른 캐릭터에 가깝지만, 역대급 악역을 뛰어넘어 악의 정점을 찍은 조직 보스 익호의 모습도 왠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다. 
한석규는 “예전에는 연기가 나의 한계를 깬다는 의미였는데 지금은 내가 살아온 배경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예전에는 내가 연기하는 게 꼴보기 싫었다. 뭔가 멍 때린다고 해야 하나?(웃음) 요즘에는 내 연기가 봐줄 만하다. 눈 안에 사연이 담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늘 연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평했다.
“연기는 완성이 없다. 그렇다고 완성시킬 필요도 없는 것 같다다. 그냥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지 완성하는 건 절대 중요한 게 아니다. 젊었을 때는 이룬다거나, 해낸다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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