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듀101' 승리 환호하면서 경쟁 부정하는 건 아이러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21 13: 29

Mnet 오디션 ‘프로듀스101’을 통해 태어난 아이오아이는 1년여 동안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전 국민적 걸그룹으로 입지를 다졌다. 비록 끝을 정해놓고 시작한 프로젝트성 그룹이었을지언정 아이오아이의 모든 노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향후 추억을 떠올리며 이벤트성 재결합 논의되고 있다. 그만큼 그들의 이별에 아쉬운 목소리가 크다는 의미이다.
여자버전에 이어 Mnet은 오는 4월 7일 남자판 ‘아이오아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는 여자버전을 방송하기 전부터 미리 판을 짜고 있었던 것으로, 앞선 시즌의 부족한 점을 다져 다시 한 번 더 심혈을 기울인 아이돌 탄생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도전 욕구가 있으며 지치지 않는 오기를 가진 실력자를 발굴해내겠다는 의지이다.
‘프로듀스101’에 대한 인기는 아마도 열띤 경쟁의 장에서 고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키우고, 나중에는 그 능력을 인정받는 감동 스토리가 있기 때문일 터이다. 경쟁의 상대가 셀수록 그리고 경쟁이 큰 무대일수록 승리의 환호는 길고 강하다. 실력을 공인받는 것은 그들이 흘린 땀과 재능도 최고라는 것을 인정받는 것과 다름이 없다.

가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강한 성취동기를 심어준다는 것은 최고가 되기 위한 건강한 경쟁의식, 꿈을 실천하는 원동력이 되는 된다. 그러나 돌연 ‘출연지 등급제에 따른 인격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그룹에 따라 트레이닝 복의 컬러가 다르고, 이동 등 일정 스케줄이 다른 점은 앞선 여자버전에서도 똑같이 행했던 것이었다. 단순한 재미를 위해 실력을 서열화하고 등급화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듀스101’의 제작진은 21일 OSEN에 “출연 인원이 많아 주로 그룹별로 이동하고 있다. 연습생끼리 서로 배려해가며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만한 부분 없이 순조롭게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걱정하는 차별은 없다는 말이다.
승리는 환호하면서 경쟁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일각에서는 연습생들의 경쟁이 그들에게 모욕감을 안기고 행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현재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앞으로 연예계 생활에 대처할 능력과 역량을 갖추는 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면 그것을 눈 감고 피하는 것보다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실력을 가르치는 게 마땅하다. 멤버들이 신뢰와 화합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경쟁을 만들어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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