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신나고' 신태용, 분명 이유가 확실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22 05: 19

즐기고 신나는 축구를 강조하는 신태용 감독, 분명 이유가 있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청소년 대표팀이 지난 19일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이번 소집은 25~30일 월드컵 테스트 이벤트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를 위함이다. 본선 A조의 한국과 C조 잠비아(27일), E조 온두라스(25일)와 F조 에콰도르(30일)가 출전한다.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굉장하다. 일단 이번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최종 엔트리 21명을 완성해야 한다. 철저하게 선수를 선발해 최종결전지인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서야 한다.
따라서 시간이 많지 않다.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도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FC 바르셀로나의 듀오인 이승우-백승호를 비롯해 주력 선수들은 대학이 아닌 프로에 속해있다.
주전으로 맹렬하게 활약하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팀 사정에 따라 합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선수 선발과 함께 팀 전술 훈련을 펼쳐야 한다.
21일 훈련에 앞서 가진 팀 미팅도 길어졌다. 말 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신태용 감독이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합류한 현재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빠른 팀 확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팀 미팅에 대해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서 다시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 할 지에 대해 강조했다. 그래서 다소 미팅이 길어졌다"면서 "소집 직후 선수들에게 경직된 플레이를 펼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즐기면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틀에 박힌 축구를 하려다 보니 불안감이 커진다. 그런 모습이 아닌 편하게 축구를 펼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옥석가리기를 할 신 감독은 즐겁게 축구를 펼치지 않는 선수에 대해서는 선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성남을 이끌던 시절에도 신 감독은 젊은 감독의 장점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훈련도 재미있게 펼치고 틀에박힌 훈련이 아닌 즐거운 훈련을 펼쳤다.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이어 이번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유를 준다. 형님리더십은 아니다. 그러나 아빠 리더십이다. 고려대에서 뛰고 있는 아들 신재원이 이승우와 동갑이기 때문. 따라서 팀 미팅 때도 선수들에게 편한 자세를 취하라고 한다. 틀에박힌 훈련이 아닌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버릇없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창의적인 모습을 위해서는 선수들에게 일부러 더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옥석을 가릴 4개국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신 감독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뻣뻣한 플레이가 아닌 젊은 선수들 특유의 장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신바람이 나면 거칠 것 없이 나타나는 것이 즐거운 축구이기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지만 신 감독은 분명 선수들에게 자신의 축구를 설명했다. 과연 즐겁고 신나는 축구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파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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