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이 본 ‘리피’의 중국 “조직력 좋아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22 06: 02

세계적 명장 마르첼로 리피(69)를 영입한 중국축구가 달라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갖는다. 19일 창사에 입성한 대표팀은 현지 적응훈련을 마쳤다. 
중국축구의 성장이 무섭다. 슈퍼리그는 EPL에서 뛰었던 오스카, 헐크 등 세계적 스타들을 영입하고 있다. 대표팀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더 이상 공한증에 떨던 중국이 아니다. 지난 9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중국을 3-2로 이겼다. 한국은 내리 세 골을 넣으며 중국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중국은 후반전 15분 동안 두 골을 따라잡았다. 중국축구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 대목. 여기에 리피의 지도력이 더해진다면 중국대표팀의 전력이 배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캡틴’ 기성용이 본 중국축구는 어떨까. 그는 “리피 감독으로 바뀌고 카타르전을 봤다. 팀이 상당히 정리가 잘 됐다. 지난번에는 중국이 수비적으로 임했는데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안방 창사에서 경기를 한다. 5만 여 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고 뛴다. 기성용은 “중국이 홈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전방압박을 상당히 많이 할 것이다. 중국이 지난 경기서 우리에게 2-3으로 졌다. 해볼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홈에서 하기에 강하게 나올 것이다. 거기에 대해 선수들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대표팀은 한국에게 전력이 행여 노출될까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21일 훈련에서 취재진에게 첫 15분만 훈련을 공개했다. 중국 측은 한국대표팀에게 허난 시민운동장을 제공했다. 사방이 뚫린 이곳은 전술훈련 보안을 애초에 할 수 없는 곳이다. 반면 중국은 본 경기가 열리는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일종의 텃세인 셈이다. 
한국축구는 지난해 이란 테헤란 원정경기서 0-1 패배를 당했다. 결과도 실망스러웠지만 내용도 처참했다. 선수들은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졌다. 수 만 명의 관중들이 만들어낸 분위기에 압도를 당하고 왔다. 이번 중국경기서도 한국은 약 5만 5천 여명의 중국팬들을 적으로 삼는다. 
기성용은 “선수들이 이란전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관중이 많으면 분위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경기하는지 느꼈을 것이다. 이번 경기도 러시아 월드컵에 가는 최종예선 경기 중 하나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사드 등 분위기가 너무 그런 쪽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부담을 갖거나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경기도 최종예선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자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