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터 감독, “자기 스윙 박병호, 아주 인상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22 06: 00

시범경기에서 연일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한껏 높여가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에 대해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칭찬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40인 로스터 제외의 아픔을 겪기도 했던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자신을 영입한 팀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33타수에서 4개의 홈런을 포함, 8타점을 수확했다. 타율 3할9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1.280은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가벼이 볼 수 없는 성적이다.
현지 언론의 몰라보게 달라진 긍정적 어조를 느낄 수 있는 가운데 몰리터 감독도 연일 박병호를 칭찬하고 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지난해에 비해 타석과 일상 생활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에 더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몰리터 감독의 칭찬 세례는 단순히 타석에서의 모습에 국한되지 않는다. 박병호가 뚜렷한 전략을 세워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그런 좋은 아이디어가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몰리터 감독은 21일 박병호가 피츠버그전에서 시범경기 4호포를 터뜨린 뒤 지역 전문매체인 ‘트윈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타격 훈련 장면을 보면 그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한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주 큰 홈런을 보지 못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가 자신의 스윙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큰 홈런에 집착하기보다는 오프시즌 중 수정한 타격폼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며 차분히 정규시즌을 내다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 결과 박병호는 빠른 공 대처 능력이 좋아졌고, 지난해처럼 머뭇거리는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
‘트윈스 데일리’ 또한 “박병호의 봄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라면서 “박병호는 이날 7인치 배트를 들고 나왔다. 첫 타석에서는 바깥쪽 높은 공에 삼진 콜을 받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리리아노의 92마일 패스트볼이 좀 더 가운데 몰리자 이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며 홈런 상황에 큰 의미를 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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