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태균' 한화 김주현, 1군 바늘구멍 뚫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2 05: 58

포스트 김태균의 잠재력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바늘구멍도 뚫을 기세다. 
한화 2년차 중고신인 내야수 김주현(24)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하며 제2의 김태균으로 주목받은 잠재력이 시범경기에서 조금씩 꽃 피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대전 넥센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날 9회말 대타로 투입돼 마정길의 바깥쪽 낮은 공을 잘 밀어쳐 좌익수 키 넘어가는 끝내기 2루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1일 마산 NC전에는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성적은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 3타점. 

경희대 시절 대학대표팀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격 재능을 인정받은 김주현은 지난해 입단 첫 해 허벅지,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1군 4경기, 2군 4경기로 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부터 본격적인 실전에 나서며 마무리·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김주현이 이전에는 힘이 앞서서 몸이 나가는 폼이었다. 이제는 방망이가 세련됐다. 많이 좋아졌다"며 "아마 대타로 벤치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1군 진입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주 포지션인 1루에는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가 있어 김주현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거의 없어 보였다. 
하지만 최근 로사리오가 허리·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김주현에게 기회가 계속 오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대타로라도 김주현의 활용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정확성과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현의 롤 모델인 김태균도 "덩치가 좋고, 스윙도 부드럽다"고 가능성을 인정했다. 
나아가 육성 차원에서라도 김주현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김 감독은 "김주현은 앞으로 3~4년 후에는 4번을 쳐야 할 선수"라고 장래성을 높게 봤다. 로사리오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김태균과 함께 1루수·지명타자로 번갈아가며 활용했을 것이라고 밝힐 만큼 김주현을 즉시 전력으로도 보고 있다. 
김주현에겐 바늘구멍 같았던 한화의 1루수·지명타자 자리였지만 조금씩 뚫리기 시작했다. 김주현은 "계속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타격 중심 자세가 너무 높았는데 훈련을 통해 스윙을 보다 간결하게 가져가려 한다. 김태균·로사리오 선배 타격폼을 보며 많이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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