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vs 테임즈, 첫 대결은 류현진 완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22 06: 27

지난 10년간 KBO 리그 최고의 투수와 최고의 타자가 만났다. 류현진(30·LA 다저스)과 에릭 테임즈(31·밀워키)의 맞대결이 미국에서 이뤄졌다. 첫 대결은 류현진이 웃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범경기 세 번째 실전 점검을 마쳤다. 이날 밀워키도 정예 라인업을 구축해 정비에 나선 가운데 올해 밀워키의 주전 1루수로 거론되는 테임즈 또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이 4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가운데 두 선수의 맞대결도 류현진이 2타수 무안타로 우위를 점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테임즈도 류현진과의 첫 승부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오히려 류현진이 4회 적시타를 때리며 안타를 신고하는 등 여러모로 류현진이 웃는 날이었다.

서로 다른 포지션이지만 두 선수는 KBO 리그를 평정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충격적인 데뷔를 거쳐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인 2012년까지 190경기에서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의 대단한 성적을 남겼다. 국제대항전에서도 한국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2013년 MLB로 건너가 2년간 28승을 거두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MLB 정착에 번번이 실패했던 테임즈는 2014년 NC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데뷔, 3년 동안 390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KBO 리그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하나로 이름을 남겼으며 첫 40-40 클럽 가입자다. 화려한 실적을 낸 테임즈는 올해를 앞두고 밀워키와 3년간 1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MLB에서의 성공을 노리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10년간 KBO 리그 최고 ERA+(류현진), 최고 OPS+(테임즈)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두 선수의 맞대결이 주목을 모았던 이유다. 두 선수의 생애 첫 대결이기도 했는데 이날은 류현진이 우위를 보였다.
첫 타석에서는 류현진이 허를 찔렀다. 류현진은 4구까지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벌였다. 2B-1S에서 던진 4구째 패스트볼에 테임즈는 크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헛스윙으로 끝났다. 여기서 류현진은 5구째 변화구로 테임즈의 타격 타이밍을 완전히 뺏으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두 선수는 0-0으로 맞선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대결을 가졌다. 이 대결도 류현진의 승리였다. 테임즈는 류현진의 2구를 공략했으나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유격수 땅볼에 머물렀다. 타구 속도는 비교적 빨랐으나 시프트가 잘 이뤄져 있었다. 다저스와 밀워키의 올해 시범경기 맞대결은 이날로 모두 끝나 두 선수는 정규시즌에서야 다시 만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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