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정키·창모, 소리없이 강한 음원깡패들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25 13: 15

특별한 홍보활동 없이 음원차트를 조용히 점령한 두 뮤지션이 있다. 바로 정키와 창모. 이들은 아이돌 컴백 러시 속에서도 노래 자체의 힘을 자랑하며 새로운 음원강자로 거듭났다.
프로듀서 정키는 마마무의 휘인이 피처링을 맡은 '부담이 돼'를 지난 8일 공개해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래퍼 창모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마에스트로'(Maestro)로 멜론 30위권에 진입하는 역주행을 펼쳤다. 
정키의 '부담이 돼'는 발표된지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2일 멜론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1년 데뷔한 정키는 널리 알려진 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동안 정키의 진가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바. 하지만 그는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실력파라는 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함께 작업하고 싶은 프로듀서로 꼽혀왔다.
또한 객원보컬을 활용해온 정키는 많은 가수들을 스타로 만드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데뷔 싱글 앨범 '컬래버레이션 위드 러브드 원스'(Collaboration With Loved Ones)에선 양다일, 임세준을 관심받게 했다. 
이듬해에는 김나영이 참여한 싱글 '홀로'로 매니아 층의 지지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나비, 선우정아 등 실력파 보컬리스트과 의기투합했다.
이처럼 정키는 음악 팬들의 두터운 신뢰에 힘입어 이번에도 좋은 노래를 만들어냈다. 이별의 감정을 덤덤하게  풀어낸 '부담이 돼'는 감정변화를 기승전결로 표현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는 평. 휘인의 매력적인 음색 역시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창모는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가 속한 일리네어 레코즈 산하 레이블 엠비션뮤직에 속한 신예래퍼다. 앨범 '돈 벌 시간 2'은 발매 당시 힙합씬에서만 크게 주목을 받았을 뿐 음원차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타이틀곡 '마에스트로'가 올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멜론 30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수록곡 '아름다워'까지 실시간차트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프로모션 한 번 하지 않은 래퍼가 기존 아이돌들도 오르기 힘든 음원차트에서 두 곡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창모가 음악만으로 입소문 열풍을 만들어낸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그야말로 소리없이 강한 정키와 창모. 계속해서 가요계에는 걸스데이, 아이유 등 컴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음원파워는 언제까지 발휘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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