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에 만나는 선거판…'특별시민'의 특별함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22 12: 09

대선정국에 만나는 선거 영화, '특별시민'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특별시민'은 2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최민식, 곽도원, 라미란, 심은경과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이 참석했다. 
최민식, 곽도원, 라미란, 심은경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특별시민'은 흥미진진한 선거판을 다룬 정치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최민식은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 역을 맡았다. 미리 공개된 캐릭터 영상에서 최민식은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저열한 욕망을 가지고 3선에 도전하는 변종구 역을 밀도 높은 연기로 스크린에 그려냈다. 
'특별시민'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민식은 "본격적으로 선거, 정치를 다룬 드라마가 많이 부족했었다고 평소에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이렇게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작품 섭외가 들어왔다"며 "나름대로 삶을 살면서 느꼈던 정치, 선거에 대한 저의 견해를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민 배우' 최민식이 스크린에서 정치인 캐릭터를 맡은 것은 '특별시민'이 처음이다. 최민식은 "정치인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한 것은 아니다. '제 4공화국'에서 주제 넘게 김대중 대통령 역할을 한 적이 있고, 이청준 선생님의 '뜨거운 강' 특집극에서도 정치깡패를 연기했었다"며 "욕망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역할이 정치인이라는 직업군인 것 같다. 그래서 매력을 느꼈다"고 정치인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박인제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 정치인은 장르적으로 과장되게 다뤄지는 면이 있었는데 '특별시민'에서는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인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며 "최민식이라는 배우와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는 감독은 흔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두근거리고 두려운 작업이었고, 제가 만들어 놓은 변종구라는 캐릭터를 최민식을 통해 어떻게 보여드릴까 기대도 됐다"고 말했다. 
최민식과 대립각을 이루는 서울시장 후보 양진주 역은 라미란이 맡았다. 라미란은 "제가 양진주 역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서 처음에는 거절했었다"며 "정치인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유세 장면을 찍고, 연설도 하면서 보니까 반응 해주시는 분들과 내 이름을 연호하는 분들을 보면서 욕심이 생기더라. 끝까지 한표라도 더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민식 선배님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인물인데 차이가 많이 나지 않나 싶었다"며 "너무 뻔해 보이지 않느냐. 선배님이 될 것 같고, 제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연륜있고,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에 처음에 거절했었다"고 말했다. 
'곡성', '부산행' 등으로 대한민국을 홀린 곽도원과 심은경도 '특별시민'에 힘을 보탠다. 곽도원은 변종구 캠프의 선대위원장 심혁수 역을, 심은경은 변종구 캠프의 청년혁신위원장 박경 역으로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다. 
'곡성', '아수라'에 이어 '특별시민'으로 흥행에 도전하는 곽도원은 "기대되고 떨린다. 정치 영화이기도 하고 '곡성'이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아서 긴장이 많이 되는 순간이다"라며 "'곡성'에서 종구 역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변종구 캠프에 들어가게 됐다. 종구로 갔더니 잘 되더라. 붙잡고 늘어지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심은경은 "한시도 긴장과 집중을 놓칠 수 없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건 최민식 선배님 덕분이다. 연기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웠다. 많이 배우고, 연기적인 긴장감을 놓지 않은 특별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한 치열한 정치인들의 전쟁을 그리는 '특별시민'은 흥미롭게도 대선 정국이 펼쳐질 4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5월 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선거야", "선거는 전쟁, 정치는 쇼"라는 영화 속 대사는 남다른 감상을 가지게 한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4월 대선 정국에 만나게 된 영화 '특별시민'은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전망이다. 
박인제 감독은 "저도 이런 정치 상황이 올 줄은 몰랐다. 영화라는 게 오늘 기획해서 내일 개봉하는 게 아니다. 이 시나리오는 3년 전부터 기획했던 영화다. 이렇게 될 건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기대감, 반대로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영화에 정치 현실이 반영됐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한국에서 자란 만큼 여기에서 체화된 것들이 시나리오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최민식은 "대의민주주의의 끝은 선거라고 생각한다. 잘 선택해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정확하다. 우리를 대신할 좋은 대신, 정치인, 일꾼을 뽑는 일에는 어떠한 상황도 고려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큰 변화를 이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않느냐. 선거를 통해서 이번에야말로 이뤄야 한다"고 '국민배우'다운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특별시민'은 오는 4월 26일 개봉된다./mari@osen.co.kr
[사진] 이대선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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