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최충연, "이제 목표 의식이 생겼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22 14: 14

"작년과는 달리 목표 의식이 생겼다".
지난해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한 최충연(삼성)은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최충연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충연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3회까지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으나 4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해 무너지고 말았다. 최충연은 "4회 볼넷 때문에 무너졌다. 뒤로 갈수록 아직 힘이 들어간다.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충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질 몸매로 탈바꿈했다. 그래서 일까. 지난해보다 직구의 위력이 배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최충연은 "작년보다 체격이 커진 것보다 힘이 더 붙은 것 같다"면서 "김상진 투수 코치님의 조언대로 투구 자세를 바꾼 뒤 예전보다 조금 더 힘이 실리는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최충연은 김한수 감독과 김상진 투수 코치의 칭찬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자신있게 제 공을 던진다. 장차 삼성에서 큰 역할을 할 선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최충연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홈런 또는 안타를) 맞더라도 무조건 자신있게 던져야 한다고 격려해주신다.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됐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의 따뜻한 격려에 더욱 힘을 얻게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충연은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등 외국인 투수들과 자주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익힌 문장을 사용해보기도 한다. 야구를 시작하기 전까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었기에 간단한 의사 소통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저 친해지기 위한 게 아니라 외국인 투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돋보인다.
지난해까지 마냥 어린 모습이었던 그는 "작년과는 달리 목표 의식이 생겼다. 작년에는 욕심만 앞세웠는데 올해는 천천히 차분하게 던지려고 한다. 많은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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