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응급실에 주사까지..최진혁이 '터널'에 올인한 이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2 18: 01

"'터널', 주사까지 맞으면서 찍고 있어요"
배우 최진혁은 2006년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 끝에 2013년 MBC '구가의 서'로 빛을 보기 시작했고 SBS '상속자들', tvN '응급남녀'로 연달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5년 3월 입대 직전까지도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오만과 편견'으로 안방을 찾았다. 
하지만 입대 시기가 어김없이 찾아왔고 그는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1년9개월 기다리고 기대해주길.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돌아올게. 멋진 배우로. 마지막은 공손하게.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입대 소감을 남기고 국가의 부름을 받으러 떠났다. 

하지만 군 복무 중 심한 부상을 겪게 됐다. 2015년 10월 당시 소속사 측은 "심각한 무릎골연골손상으로 좌측 무릎에 줄기세포연골이식 수술을 받고, 장기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해 더 이상 군 복무가 어렵다는 군의 판단아래 의병전역을 통보 받았다"고 알렸다. 
수술 후 최진혁은 끝까지 군 복무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은 불가피했다. 불가피하게 의병전역을 하게 된 최진혁은 조용히 무릎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 정도 상태가 괜찮아졌을 쯤 최진혁은 복귀작으로 OCN '터널'을 골랐다. '터널'은 1986년 터널에서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던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6년으로 타임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30년 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스토리다. 
최진혁은 열혈 형사 박광호로 분한다. 박광호는 1980년대 전형적인 옛날 형사 캐릭터. 거친 언행과 무대포 기질로 거침없이 수사하는 형사다. 범인을 뒤쫓으며 욕설을 내뱉는 연기나 검정 가죽재킷을 고수하는 스타일까지 최진혁은 30년 전 박광호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다만 무릎 부상이 걸림돌이다. 22일 열린 '터널' 제작발표회에서 최진혁은 "'터널' 제안을 받고 정말 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크게 걸렸던 게 바로 부상이었고 뛰는 신이었다. 욕심이 많은 편이라 다치기 전에는 어려운 액션도 소화했는데 이번엔 제작진께 죄송하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직접 뛰는 연기를 많이 할 수 없어서 대역을 쓰고 있다.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무릎 상태가 안 좋아져서 치료를 계속 받고 주사를 맞으면서 연기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그는 전날에도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그럼에도 최진혁은 투지를 불태우며 '터널'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을 따냈고 매력적인 인물 박광호로 극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아픔을 참고 작품과 시청자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최진혁 뿐만 아니라 동료배우 윤현민, 이유영과 제작진 및 스태프들 모두 '터널'에 올인한 상황이다. 전작인 '보이스'가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둬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모두가 노력한 결과가 10% 시청률로 보답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서 말이다.
이들의 피 땀 눈물의 집합체 '터널'은 2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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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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