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4안타+김웅빈 2타점' 배부른 장정석 감독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2 16: 12

장정석(44) 넥센 감독이 지목한 유망주들이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장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넥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경기를 8-8로 비겼다. 선발 신재영이 초반 난조에도 5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버텨준 것은 긍정적인 요소. 젊은 야수진이 활약했다는 건 그보다 더 더 긍정적이었다.
전날(21일)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우리 팀에 신인이나 젊은 선수들이 많다”며 싱글벙글했다. 장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보이는 그대로다. 야수 김웅빈과 이정후, 김혜성이 잘해주고 있다. 투수진도 박주현, 최원태가 기대 이상이다”라고 지목했다.

22일 경기에서 장 감독이 지목한 이정후와 김웅빈이 펄펄 날았다. 이정후는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만점활약을 선보였다.
이정후의 센스가 드러난 건 8회였다. 이정후가 안타로 살아나간 무사 1루, 김하성의 타구가 유격수 김민수 정면으로 향했다. 스타트가 빨랐던 이정후를 잡기는 애매했지만 타자 주자는 충분히 처리할 만한 타구였다. 그러나 김민수가 이를 더듬었고 무리한 송구는 1루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그 사이 3루까지 향했다. 여기서 센스가 빛났다. 포수 김사훈이 1루에 백업을 간 사이 홈이 비었고, 이정후는 이를 놓치지 않고 홈으로 쇄도해 득점했다. 1차적으로는 롯데의 어이없는 실책이 두 차례 겹친 상황. 하지만 이정후의 센스도 칭찬할 만했다.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빛났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상대 배제성을 공략해 싹쓸이 2루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오버런으로 2루에서 아웃됐지만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사실 김웅빈은 이정후만큼 인상 깊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여섯 차례 출전해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에 그쳤다. 홈런이 한 차례 있긴 했지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그는 장 감독이 지목한 이유를 증명했다. 김웅빈은 6회 수비 때 서건창을 대신해 투입됐다. 곧바로 타석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찬스, 김웅빈은 1루수 김상호 옆을 스치는 빠른 타구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3루타를 만들었다. 장 감독이 칭찬한 타격 재질을 증명한 셈이다. 김웅빈은 수비에서도 큰 실책 없이 핫코너를 막아냈다.
넥센은 2013시즌부터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이듬해면 어김없이 5강 후보에 꼽히지 못한다. 그럼에도 넥센이 강팀인 이유는 유망주들의 가파른 성장세다. 올 시즌 장 감독이 지목한 김웅빈, 이정후 등 유망주가 넥센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ing@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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