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점' 최지광, 투수는 맞으면서 크는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22 17: 03

'특급 신인' 최지광(삼성)이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에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최지광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투수는 맞으면서 성장한다'고 했던가. 무실점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선발 장원삼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은 선두 타자 김주찬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준호의 볼넷과 이범호의 중전 안타 그리고 폭투로 1사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김주형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슬라이더(132km)를 던졌으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주자 모두 홈인. 

그리고 김주형 대신 누상에 나간 이호신이 3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최지광은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1점 더 헌납했다. 3-3 동점. 이홍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 처한 최지광은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부산고 출신 최지광은 괌 1차 캠프에서부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신인답지 않은 배짱있는 투구로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김한수 감독은 "최지광은 고졸 선수 같지 않게 잘 던진다. 구위도 좋다. 홈런을 맞아도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16일 대구 LG전(1이닝 3탈삼진 무실점)과 19일 마산 NC전(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서 짠물 피칭을 선보였던 최지광은 이날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일종의 예방 백신을 맞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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