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좌절' KGC인삼공사, 도약의 시즌 마무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2 20: 48

KGC인삼공사의 봄배구는 플레이오프에서 끝났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잘 싸웠다. 도약의 시즌이었다. 
KGC인삼공사는 22일 화성체육관에서 치러진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1-3(25-23, 16-25, 11-25, 14-25) 패배를 당했다. 지난 20일 대전 홈에서 2차전을 잡고 '0% 기적'에 도전했지만 기업은행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IBK기업은행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됐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도 IBK기업은행이 5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1차전은 1-3으로 패한 인삼공사는 2차전에 무려 55득점을 폭발한 알레나를 앞세워 풀세트르 승리로 반격했다. 이날 3차전도 1세트를 먼저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빠진 2세트부터 무너졌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인삼공사에겐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도약의 시즌이었다. 2시즌 연속 6위로 꼴찌에 머물러 있었지만 서남원 감독 체제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 희망을 키웠다. 
2011-2012시즌 우승팀 인삼공사는 2013-2014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015-2016시즌부터 2년 연속 꼴찌로 추락했다. 2014-2015시즌 8승22패 승점 26점, 2015-2016시즌 7승23패 승점 22점으로 2년 연속 승점 20점대에 그치며 6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남원 감독을 영입한 인삼공사는 가라앚은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힘썼다. 한국도로공사 시절부터 온화한 리더십을 인정받은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질책보다 격려로 용기를 북돋아줬다. 비시즌에는 여자고교팀, 남자중학교 팀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자신감을 심는 데 주력했다. 
백목화·이연주와 FA 계약에 실패하면서 전력 유출이 있었지만 기존 선수들로 전력을 극대화했다. 세터 한수지를 센테로 옮기며 베테랑 이재은을 주전 세터로 중용했고, 백업 최수빈·김진희를 주전 레프트로 적극 활용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유희옥이 센터를 맡는 등 리베로 김해란을 빼고서 새판을 짰다. 
여기에 사만다 미들본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복덩이 외인' 알레나 버그스마의 가세로 확실한 해결사를 얻었다.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에 공격력이 더해져 복병으로 떠올랐다. 시즌 내내 3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했고, 시즌 막판 부상 선수와 체력 문제를 딛고 전년도 우승팀 현대건설을 승점 3점차로 제치고 3년 만에 봄 배구 티켓을 따냈다. 
3년만의 봄 배구에서도 객관전력 전력 열세를 딛고 3차전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경기력과 분위기로 도약의 시즌을 마무리한 인삼공사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waw@osen.co.kr
[사진] 화성=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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