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부터 불꽃 튀기 시작한 신인왕 레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3 05: 55

시범경기부터 신인왕 레이스가 후끈 달아올랐다. 신인급 선수들에겐 시범경기가 정규시즌 진입을 위한 첫 관문이다. 여기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시즌에 들어가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인은 역시 넥센 이정후. '전설' 이종범의 아들이란 후광 효과가 아니다. 실력만으로도 존재감이 대단하다. 22일 고척 롯데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이정후는 8경기에서 22타수 11안타 타율 5할 4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한 이정후는 원래 포지션이 내야수이지만, 캠프 막판부터 외야수도 겸하고 있다. 주전 중견수로 예상된 임병욱이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이탈 가능성이 높아 이정후에게 더욱 시선이 쏠린다. 당장 주전 중견수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흥미롭게 됐다. 

이정후에 가려져 있지만 롯데 내야수 김민수도 7경기에서 12타수 4안타 타율 3할3푼3리 1타점 3득점으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안타 4개 중 2개가 2루타로 장타력이 있으며 유격수 수비도 수준급이다. 넥센 내야수 김혜성 역시 5경기 10타수 3안타 타율 3할 1타점에 수비가 안정돼 있다. 
또 다른 순수 신인으로는 삼성 장지훈이 있다. 역시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우완 장지훈은 2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같은 팀 우완 최지광도 2차 1라운드 9순위로 상위 지명 선수로 1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 마운드 리빌딩의 중심들이다. 
두산에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받은 사이드암 박치국도 4경기에서 3개의 홀드를 따내며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 중이다. KIA가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뽑은 사이드암 박진태도 4경기에서 홀드 1개를 기록하며 3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이어나가고 있다. 
중고 신인들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롯데 선발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김원중은 지난 2012년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했지만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췄다.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승을 거두며 8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 중이다. 팀 상황상 기회를 많이 받을 전망. 
한화 외야수 김원석도 2012년 7라운드 60순위로 입단한 중고 신인으로 신인왕 자격 커트라인에 있다. 그 사이 방출됐다 재입단하고, 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28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9리에 불과하지만 홈런만 3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가공할 만한 펀치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2014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4년차 좌완 이수민이 2경기에 1승을 거두며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2016년 8라운드 78순위로 KIA에 지명된 2년차 포수 신범수도 6경기에서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군 안방 진입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이정후-장지훈-김원중-김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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