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라스’ 광희, 입대도 웃음으로...이젠 진짜 ‘예능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23 09: 42

“저 가수도 뺐어요.”
웃음 섞인 광희의 한 마디가 어딘지 비장해 보인다. 이제 가수가 아닌, 온전한 방송인이 됐다. 그런 광희가 입대도 웃음 요소로 승화시켰다. 뼛속까지 예능인인 광희다운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이 의리, 대단해’ 특집으로 꾸며져 추성훈, 광희, 이지혜, 정다래가 출연했다.

이날 ‘라스’는 입대를 앞둔 광희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무한도전’에선 그동안 촬영했던 방송분이 계속 나올 예정이지만, ‘무한도전’ 이외의 프로그램에서는 광희의 마지막 모습이 될 터. 이에 그는 입대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광희는 눈물이 아닌 해맑은 웃음으로 시청자에 인사를 했다. 그는 “환송회 해줘야 하냐”고 묻는 ‘라스’ MC들에 “내 소속은 ‘무한도전’”이라며 똑 부러지게 말하는가 하면, 밀리터리 스타일의 옷에 “이거 입고 어디 나가면 사람들이 ‘군대나 가라’고 할까봐 못 입고 있었는데 이젠 입을 수 있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그는 최측근인 추성훈, 이지혜와 한 소속사에 몸담게 된 정다래와 한바탕 수다를 떨며 입대 전 마지막 방송을 했다. 광희에 대한 최측근들의 폭로, 그리고 입대로 인해 받는 놀림에 광희는 진땀을 뺐지만, 이마저도 행복해보였다.
그런 씩씩한 광희의 고별 방송에 많은 시청자들은 응원을 보냈다. 광희는 지난 13일 충청남도 논산시 육군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육군 군악병으로 2년간 복무한다. 가는 길마저 모든 이의 배웅을 고사한 채 씩씩하게 들어갔던 광희이기에, 더욱 ‘라스’의 모습이 든든하게도, 애잔하게도 보였다.
광희는 ‘무한도전’을 통해 진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식스맨 특집으로 ‘무한도전’에 합류한 후, 줄곧 ‘무한도전’ 멤버로 활약해왔다. 이제 막 자리를 잡으려던 광희가 빠지는 탓에 걱정도 많았지만, 광희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모두가 말해줬다”며 ‘무도’ 팀의 훈훈한 응원을 전했다.
소속사도 옮기며 자신의 거취를 확실히 한 광희는 이제 가수라는 타이틀을 벗고, 전문 방송인으로 거듭날 뜻을 밝혔다. 방송에서 광희는 “저 이제 (포털사이트에서)가수도 뺐어요”라고 말하며 방송인으로 전직(?)했다고 강조한 것.
자신의 입대조차 웃음 요소로 승화시키고, ‘무한도전’ 내에 자리를 잡느라 마음고생을 했던 것도 종국에는 “요즘엔 유재석 형도 세형이 형에게로 고개가 돌아가있더라”고 웃픈 일화로 만들어내는 광희는 진짜 예능인이었다.
군을 제대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광희의 2막. 그는 웃으면서 떠난 것처럼 웃으면서 다시 돌아올 날을 약속했다. 과연 광희가 2년의 공백기를 거친 후 시청자들에 예능인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감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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