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주년' 김영임의 진심어린 호소 #국악사랑 #블랙리스트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23 14: 53

마냥 축하받아야 할 자리에서 국악을 사랑해달라고 호소했다. 소리 입문 45주년을 맞이한 국악인 김영임이 점차 힘을 잃어가는 국악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영임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김영임의 소리 효(孝)' 45주년 기념공연 및 음반발매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남편 이상해가 MC를 맡으며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했다.
김영임은 "45년동안 활동하면서 기자회견을 세 번했다. 10년만에 하는 것이다"며 "오랫동안 우리 소리를 해오면서 한번도 우리 소리를 왜 했나 생각한 적이 없다. 너무 좋아서 우리 소리를 했다"고 자부했다. 

이번 앨범 '김영임의 소리 효'는 김영임이 직접 프로듀싱부터 믹싱, 마스터링, 음반 재킷 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에 직접 참여했다. 특히 국악기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새롭고 다채로운 국악앨범이 완성됐다.
'회심곡' '아리랑' '한 오백년' '정선아리랑' 등의 전통민요와 '저고리' '억장이 무너지네' 등의 국악가요를 포함해 총 20여 곡이 수록됐으며 평소 애창곡인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도 리메이크했다.
김영임은 "그동안 우리의 소리를 위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JTBC '힙합의 민족'에도 나갔다.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우리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랩만 할 수 있었으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영임은 "'힙합의 민족' 출연 후 후기가 좋았다. 우리의 아리랑과 랩을 접목시키니까 잘 맞다고 칭찬해주더라. 일부 국악인들은 나의 행보를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아리랑의 진심을 헤친 적이 없다. 젊은 친구들이 다양하게 국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김영임은 자신의 앨범홍보만큼 젊은 층이 국악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벌써 60이란 고개를 넘어섰다. 많은 세월이 지나왔다. 그래도 내 맘 속 깊이 있는 것은 젊은 청소년들에게 김영임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점이다. 그런 작업들이 게을렀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활동했다고 자부했는데도 그러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나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우리 국악을 살리자고들 많이들 말한다. 하지만 말뿐이었다. 국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국악을 관심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영임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계천 아리랑'의 청계천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떠오르게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영임은 "블랙리스트란 단어가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예술인들은 단순하다. 어떤 편에 있어야 내가 잘나갈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좋아서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국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외친 김영임. 자신이 살아있는 한 끝까지 우리 소리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악을 향한 그의 뜨거운 진심은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김영임은 4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고양, 대구, 부산, 울산 등 전국 10여개 도시를 찾을 예정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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