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 박은석X고은성이 새롭게 그려낼 천재시인 이상의 고뇌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23 16: 47

뮤지컬 ‘스모크’에서 천재 시인 이상의 시가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뮤지컬 '스모크'(연출 추정화)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프로듀서를 맡은 김민종을 비롯해 연출 추정화, 음악감독 허수현, 출연 배우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 김여진, 유주혜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김수로와 함께 ‘스모크’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김민종은 김수로와의 호흡에 대해 “좋기도 하다가도 피곤하기도 하다. 김수로 대표가 안집 살림을 하고 제가 바깥 살림을 하는데 가끔 부부싸움도 한다. 팀워크 자체는 잘 맞고 오랜 시간 봐 왔기 때문에 어떤 얘기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소통이 잘 된다”고 밝혔다.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시 ‘오감도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으로 순수하고 바다를 꿈을 꾸는 ‘해’,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 세 사람이 함께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시대를 앞서 간 천재라고 불리는 이상의 시는 배우들의 강렬한 감정 연기와 미스터리한 스토리, 파워풀한 음악과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추정화 연출은 이상 시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윤동주 시인과 백석 시인의 시는 읽기만 해도 좋다. 하지만 이상의 시는 읽으면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잡아준 한 구절이 있었다. 날개라는 소설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는 구절이다. 언젠가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어려운 이상의 시를 붙잡고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이상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초’역의 박은석은 “공연 올리면서 이상에 대해 많은 부분들을 공부했다”며 “연출님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거절당하면서 이상이 이랬겠구나 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홍’ 역의 유주혜 역시 “이상의 글을 많이 읽어봤다.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많이 찾아봤고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 힘든 상황을 대입해서 인물과 공감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에는 JTBC ‘팬텀싱어’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고은성과 윤소호가 캐스팅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소호는 ‘팬텀싱어’ 이후 첫 공연 소감에 대한 질문에 “방송 전 후로 무대에 서는 배우로서의 입장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저는 관객 분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하는 의무가 있다. 관객 분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드려야 되기 때문에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고은성 역시 “‘팬텀싱어’ 이후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끝내고 ‘스모크’를 하는 입장으로서 사실 본의 아니게 작품연습에 100% 할애를 못하는 것 같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방송 이후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불안감과 욕심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최근 가수 아이비와 결별 인정 한 달 만에 다시 재결합을 발표한 고은성은 관련 질문에 대해 말없이 미소만 짓고 대답을 피했다.
뮤지컬 ‘스모크’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오는 5월 28일까지 공연된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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