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빨간불 켜진 ‘당신은’...이 위기 넘기려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24 10: 42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주연 배우 교체로 빨간 불이 켜졌다.
24일 오전 ‘당신은 너무합니다’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혜선의 하차를 알렸다. 제작진은 “수차례 회의를 거쳐 구혜선 씨와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봤다. 하지만 당분간 회복에 전념을 다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심사숙고 끝에 드라마 하차라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구혜선의 하차 이유를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같은 날 구혜선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구혜선씨가 최근 촬영 도중 어지럼증과 간헐적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된 바 있다”며 “병원 검진 결과 구혜선 씨는 심각한 알러지성 소화기능장애가 발생한 탓에 절대 안정이 시급하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현재 입원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야말로 긴급 상황. ‘당신은 너무합니다’ 측은 배우 장희진의 투입을 결정하고 촬영을 앞두고 있다. 장희진 측 또한 “이 사안이 워낙 긴급하게 결정된 일이라 아직 언제부터 방송분이 전파를 타는지 등은 공유된 바 없다”며 상황이 급박했음을 나타냈다.
주연배우의 교체는 드라마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이미 6회가 방송된 상황. 특히 ‘디바’ 엄정화와 결혼 후 복귀를 하는 구혜선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했다. 구혜선의 연기 변신도 주목을 이끄는 요소였기 때문에 구혜선의 하차는 더욱 아쉽다.
6회 동안 구혜선은 정해당이란 캐릭터를 연기하며 남자친구 조성택(재희 분)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 그를 잃고 난 후 유지나(엄정화 분)를 향한 애증을 키워가는 모습 등을 표현하며 차근차근 캐릭터의 근본을 쌓아왔다. 매회 발전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에 즐거움을 준 바.
하지만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정해당이란 캐릭터를 만든 구혜선 없이 드라마를 진행해야 한다. 가뜩이나 유지나의 호의조차 증오로 받아들이는 정해당, 그리고 정해당과 가까워진 자신의 아들 이경수(강태오 분)를 마주한 유지나가 다시 만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던 중이라 드라마 측은 더욱 신중을 기하는 상황.
이럴수록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토리에 집중해 배우 교체에 시선이 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스토리가 흩어진다면 더욱 배우 교체에 시청자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고, 이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큰 암초로 작용할 터. 지금이야말로 연출과 작가의 힘이 필요할 때다.
다행히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와 반전 전개로 폭풍 같은 스토리를 이끌어왔다. 너무나 예측불허의 전개이기에 시청자를 당황시킨 적도 있었으나, 이런 빠른 템포는 배우 교체라는 위기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유지나의 박성환(전광렬 분) 집안 입성 등 정해당 이외의 에피소드들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간다면 무사히 위기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당신은 너무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집중이다. 과연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은 너무합니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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