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①] 장미관 “김우빈, ‘도봉순’ 출연 누구보다 기뻐해준 친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3.24 10: 58

강한 인상의 캐릭터, 시청률 10% 흥행. 배우 장미관은 정식 데뷔작 JTBC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매일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 보통 신인 배우가 극 중 연쇄납치범과 같이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는 게 쉽지 않은 일일뿐더러 주목받는 것 또한 어려운데 장미관은 데뷔작에서 모두 이뤘다.
사실 장미관이 연기생활을 시작한 지 7년 정도가 됐지만 이제야 빛을 봤다. 모델로 데뷔해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하고 연극무대에도 서며 차근히 연기 경험을 쌓은 장미관은 연기에 발을 내디딘 지 7년여 만에 ‘힘쎈여자 도봉순’을 만났다.
장미관은 이 드라마에서 연쇄납치범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소름 끼칠 만큼 변태적인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네티즌들에게 호평 받는 중이다.

장미관은 이렇게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주목받고 있는 걸 누구보다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사람을 김우빈이라고 밝혔다. 김우빈은 앞서 한 예능에서 장미관과 무명시절을 함께 했었던 걸 밝힌 바 있는데 두 사람이 같이 힘든 시기를 버텼던 만큼 서로에 대한 마음이 애틋한 듯하다.
- 김우빈과 힘든 시절을 함께 했는데?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한 반응은?
▲ 김우빈은 학교 다니면서는 잘 몰랐는데 모델로 데뷔하고 같은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친해졌다. 모델로 활동할 때도 그랬고 연기자를 꿈꿀 때도 그랬고 우빈이의 영향이 컸다. 모델도 같이 시작했고 같이 연극도 했다. 지금처럼 이렇게 주목받는 걸 우빈이가 누구보다 기다려준 친구이고 더 기뻐하고 걱정도 많이 해줬다.
- 데뷔작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소감은?
▲ ‘힘쎈여자 도봉순’이 시작했을 때 시청률 5%가 최대 목표라는 걸 세웠다. 나도 궁금한 게 시청률이었는데 방송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시청률 확인하고 그랬다. 그런데 시청률이 예상을 뛰어넘으니까 너무 놀랍고 정말 기분이 좋고 촬영장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 지금도 물론 엄청난 시청률이 나오고 있지만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내가 신인이고 소화하기에 어려운 캐릭터인데 주연배우들을 비롯해 모든 배우가 잘해줘서 나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이 주 장르가 로맨틱코미디인데 나는 스릴러 담당이라 연기할 때 분위기가 어둡다. 밤에 주로 촬영해서 스태프들이 지쳐있을 때인데 어두운 연기를 한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가끔 등을 토닥여주는 게 정말 기분 좋고 힘이 난다. 연기 초반에는 경험이 없다 보니까 서툴러서 NG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스태프들이 보고 응원을 많이 해준다. 내가 드라마에 나오는 걸 기다렸던 주변 분들도 TV에서 나를 9년 만에 보니까 응원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 내가 부족한 만큼 응원해준다.
- 모델로 데뷔했는데 언제부터 연기에 대한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는지?
▲ 육상선수를 했다가 부상으로 그만두면서 친구들의 권유로 모델과를 가게 됐다. 모델이 원래 꿈은 아니었는데 서울에 와서 오디션에 합격한 다음에 ‘아 이게 내 직업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모델 시작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연기 연습을 하게 됐는데 연기 연습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많았다. 모델 할 때 수많은 사람, 카메라 앞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걷고 연출하고 모든 걸 다 했는데 연기할 때는 A4용지에 있는 대사를 보고 모든 걸 표현해야 한다는 걸 알고 내가 지금까지 ‘TV를 편하게 봤구나’, ‘배우들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 시작한 지는 7년 정도 된 것 같다. 첫 연극을 하고 나서 연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연극을 하다가 2011년에 스폐셜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지금은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3년 정도 연기공부를 했다.
- 오랜 시간 준비한 후 ‘힘쎈여자 도봉순’에 출연했는데 주변 반응은?
▲ 주변 사람들이 내가 드라마에 나오는 걸 오래 기다렸는데 너무 좋아한다.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반가워한다. 데뷔작인데 이렇게 역할을 최대한 부각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면서 응원을 많이 해준다.
- 자신의 기사 댓글을 확인하는지?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다.
▲ 댓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 있다. 칭찬의 글이 나한테 큰 힘이 되지만 나 혼자 이룬 게 아니다. 이 작품을 하기까지 도와준 연기 코치님, 현장에서 이형민 감독님이 매 신 놓치지 않고 잘 끌어내 준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힘쎈여자 도봉순’ 연쇄납치범 연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 매일 하루 12시간씩 연기 연습을 했다. 안 힘들었다면서 거짓말이고 힘든 시기가 있었다. 연쇄납치범 연기를 위해 현실에서도 나쁜 생각을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니까 주위에서 정말 걱정할 정도로 어두워졌다. 지금은 조금 괜찮아지긴 했는데 문뜩문뜩 그런 생각들이 나오는 것 같다. 배우는 드라마와 현실을 잘 구분해야 하고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배웠고 연습도 했는데 아직 내가 스스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것 같다.
- 실제 성격은 어떤지?
▲ 평소에는 재미있거나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평상시에는 차분하다. 운동할 때만 거칠어지는 것 같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드라마와 영화 보는 게 취미다. 그게 아니면 친구들 만나서 10번 중의 9번은 운동한다. 친구들이 유별나서 친구 중에서는 평범한 것 같다.(웃음)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 사실 모델 출신 배우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조급할 때마다 참을 수 있었던 건 연기만 전공한 분보다 덜 배웠고 더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더 해도 되고 더 기다려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빛을 보기까지 10년, 20년 기다린 분들도 있고 오디션 가서 ‘역시 모델은 연기 못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김우빈을 비롯한 김영광, 이수혁 등 먼저 연기를 시작한 분들이 잘해줘서 이들의 뒤를 이어 시작한 나를 포함해서 모델 출신 배우 동료들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올해의 목표는?
▲ 다른 캐릭터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게 목표다. 오히려 첫 작품이 잘 되다 보니까 혹시나 다음번에 잘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 꾸준히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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