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②] ‘도봉순’ 장미관 “박보영, 감독의 어려운 디렉팅 쉽게 설명”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3.24 10: 58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장미관은 박보영을 위협하고, 박보영은 장미관을 잡으려고 하는 쫓고 쫓기는 관계이지만 드라마 밖에서는 훈훈한 선후배다.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장미관은 날씬하고 예쁜 여자들만 납치하는 연쇄납치범 역을, 박보영은 아담하지만 괴력을 가진 도봉순 역을 맡았는데, 두 사람만 드라마에 등장했다 하면 장르가 스릴러로 바뀌면서 긴장감이 흐른다.
장미관은 극 중 유일하게 자신의 목소리와 냄새를 알고 있는 도봉순을 멀리서 지켜보는 장면은 섬뜩할 정도였다. 그리고 박보영은 그런 연쇄납치범을 자신의 괴력을 사용해 잡으려고 하는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어 앞으로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 ‘힘쎈여자 도봉순’ 캐스팅 됐을 때의 심경은?
▲ 사실 촬영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언제든지 연쇄납치범 캐릭터를 맡은 배우가 교체될 수 있는 부분이고 처음에는 부담감도 컸고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내가 출연 확정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확정은 없다’라고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자’라는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가면 벗고 얼굴이 나와서 안심된다.(웃음) 가면을 벗는 6회가 방송되기만을 기다렸었다.
- 이형민 감독이 자신의 어떤 면을 보고 캐스팅한 것 같은지?
▲ 자주는 아니지만 한 번씩 지나치면서 인사를 드렸는데 평상시에 나의 모습을 보고 남자답고 거친 모습을 봤다고 나중에 말씀해 주더라. 오디션 때부터 감독님이 요구하는 걸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다. 죽기 살기로 밀어붙였는데 끈기 있는 모습을 좋게 봐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 징그러운 가면과 달리 가면을 벗으니까 꽃미남이 나타나서 반전의 묘미가 더 컸다.
▲ 백미경 작가님과 이형민 감독님이 꽃미남을 기대한 것보다는 ‘가면 벗으니까 멀쩡한데?’를 더 생각한 것 같다. 사실 가면 벗기만을 기다렸는데 그만큼 걱정도 컸다.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서 걱정했다. 심혜진 선배님이 드라마에서 범인이 못생겼을 거라고 했는데 흉측한 가면을 쓰고 나오다가 벗어서 얼굴이 더 부각이 된 게 아닌라가는 생각이다.
- 데뷔작인데 연쇄납치범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를 맡아서 혹시 부담은 없었는지?
▲ 사실 캐릭터에 대한 고민보다는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처음 연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장 큰 고민이었다. 악역을 해서 안 좋게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안 했다. 무조건 어떤 역할이라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 ‘힘쎈여자 도봉순’이라는 드라마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지?
▲ 가면 때문에 춥고 더운 게 계속 반복돼서 쉽지 않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평생 다시는 못해볼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가면을 쓰고 나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 잘 보이지도 않고 잘 들리지도 않아서 ‘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첫 작품이고 잘 되고 있어서 나한테는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배우가 박보영인데 박보영과 호흡은 어떤가?
▲ 보영 씨가 첫 촬영 때부터 많이 도와줬다. 병원 장면이 둘이 호흡을 맞추는 첫 신이었는데 먼저 와서 인사해주고 감독님 디렉팅이 어려울 때는 보영 씨가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준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배우는 부분이 많다. 나는 감정연기에 집중하는데 박보영은 감정연기는 물론이고 호흡이나 타이밍, 동선이라든지 앵글 등 기술적인 부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배우다.
다른 배우분들에게도 감사하다. 후반부로 가면서 형사들과 부딪히게 되는데 대선배님들이라 어려웠다. 그런데 내가 긴장할까 봐 한 분 한 분 먼저 와서 말을 걸어주고 한 번 더 하고 싶으면 더 해도 된다고 배려해주고 편안하게 해주고 말 한마디 건네주는 게 감사하다. 정말 복 받은 것 같다.
- ‘힘쎈여자 도봉순’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는데 앞으로 관전포인트는?
▲ 후반부 대본이 수정되고 있어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국두와의 충돌이 계속 생긴다. 내가 악당이라 국두한테 맞고 봉순이한테 맞고 계속 져서 시청자들은 재미있게 볼 거 같다. 후반부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도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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