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 “박정권의 번트, 주장다웠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4 12: 10

“박정권의 번트는 이타적인 플레이였다. 주장다웠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경기를 앞두고 ‘캡틴’ 박정권을 칭찬했다. 박정권은 전날(23일) LG와 경기 7회 무사 2루 상황에서 기습번트를 댔다. 2루 주자 정의윤은 3루로 편안히 진루했고 후속 김동엽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사인에 의한 번트는 아니었다. 박정권 스스로 판단으로 번트를 댄 것. 힐만 감독은 이 점에 감탄했다. 그는 “이타적인 플레이였다. 주장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7회의 우리 모습이 야구의 ABC다. 2루타-진루타-희생타. 간단한 득점 공식이다”라고 덧붙였다.

힐만 감독은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측 못한 상황에서도 과감한 작전시도를 즐기겠다는 것. 그러나 중심타선에게는 작전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감독이라 ‘전혀(never)’라는 표현을 쓰지 못한다. 하지만 웬만한 상황에서는 중심타선에게 번트 지시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SK는 ‘우타 빅뱃’ 최승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다. 박정권과 함께 1루수를 두고 경쟁하던 최승준의 공백으로 좌투수 상대가 쉽지 않은 상황. 박정권은 지난 세 시즌간 타율 2할9푼, 66홈런, 238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좌투수에게는 타율 2할5푼, 11홈런, 55타점으로 열세였다. 힐만 감독은 “만약 박정권이 시즌 중에도 약점을 보인다면 좌투수 선발일 때 나주환을 1루로 돌릴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건 어디까지나 박정권이 좌투수 상대 부진했을 때의 플랜B다. 올 시즌은 다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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