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황재균, 수비에서도 남긴 아쉬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24 13: 25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모처럼의 선발 출장 경기에서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황재균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 선발 3루수로 출전했으나 상대 특급 선발인 펠릭스 에르난데스에 두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등 3타수 무안타 1사구에 그쳤다.
사실 이날은 상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워낙 좋아 황재균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타선 전체가 침묵했다. 무안타는 크게 흠잡을 것이 아니었다. 다만 5회에는 스스로도 아쉬워 한 수비로 흠집을 남겼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3루에서 66이닝을 소화, 팀 내에서 가장 오래 3루를 지켰다. 2위 코너 길라스피(38이닝), 3위 에두아르도 누네스(37이닝)보다 훨씬 많다. 황재균이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생각할 때 수비력은 공격만큼이나 중요하다. 
1회 선두 마틴의 파울타구가 3루측에 높게 떴지만 황재균은 당황하지 않고 이를 잡아냈다. 3회에는 유격수 지미 롤린스와 합작해 런다운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1사 2루에서 가멜의 땅볼 타구 때 투수 로트가 황재균에게 송구했고, 황재균이 지체없이 2루로 발걸음을 돌리며 2루 주자 주니노를 몰아넣는 데 성공한 뒤 롤린스에게 공을 건넸다. 롤린스가 주니노를 태그해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갔다.
5회에는 다소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해니거의 타구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뒤 3루 쪽으로 강하게 날아갔다. 황재균의 정면으로 갔으나 마지막 순간 이를 잡아내지 못해 굴절되고 좌익수 앞으로 흘러 2루타가 됐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닌 2루타. 강한 타구이기는 했지만 평소의 황재균이었다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기에 허탈함이 남았다.
황재균도 경기 후 이 플레이가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수비에서 ‘그 쉬운 타구를 왜 놓쳤을까’에 대해 계속 짜증이 나 있는 상황이었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뒤로 갔다. 놓칠 타구가 아닌데 왜 놓쳤을까 자책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발렌시아의 3·유간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내야를 빠져 나간 상황도 내심 아쉬웠다. 걷어냈다면 전 상황을 만회할 수 있었지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다만 6회에는 해니거의 뜬공 타구를 잘 처리하는 등 이후로는 특별한 문제 없이 9이닝 전체 수비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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