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제구난' SK 박종훈, 5선발 '적신호'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4 15: 55

박종훈(26)의 결정구 커브가 흔들렸다. 
박종훈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고개를 떨궜다. SK는 막판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8-10으로 패했다. 박종훈에게는 잡힐 것 같던 5선발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메릴 켈리-스콧 다이아몬드-윤희상으로 3선발까지 확정했다. 시범경기에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스트라이크를 꽂을 줄 안다'는 이유로 문승원이 4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제 선발진에 남은 자리는 하나. 박종훈은 이 자리륻 두고 경쟁해야 한다. 후보는 언더핸드 박종훈과 우완 김주한, 좌완 김성민이다. 다채로운 구성.

박종훈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주한이 직전 등판에서 호투했기 때문이다. 김주한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5일 롯데전서 2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2일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경쟁을 이어 나갔다. 힐만 감독은 김주한의 호투에도 "아직 그의 보직을 확정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도 평가해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박종훈의 마지막 선발등판을 지켜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마지막 오디션'에서 부진했다. 커브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박종훈은 4이닝 동안 82구를 던졌다. 투구수가 많았다. 그러나 50개를 던진 속구 제구는 완벽했다. 스트라이크가 35개, 볼이 15개였다. 카운트는 주로 속구로 잡아나갔다. 그러나 커브 11개 중 스트라이크는 5개에 불과했다. 3-2로 앞선 4회, 정상호에게 내준 피홈런도 커브볼이 높게 제구되며 먹잇감이 된 것이었다.
박종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한 차례 등판했다. 17일 NC전에 선발등판한 그는 3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피안타는 많지 않았지만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제구력 안정이 필요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 53개, 볼 29개로 전반적인 제구는 괜찮았다. 그러나 커브가 제멋대로 떨어지며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삼진을 잡는 결정구 커브가 먹히지 않자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두고도 번번이 투구수가 늘어났다.
주무기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무너진 박종훈. SK의 5선발은 여전히 미궁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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