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듀엣' 에릭남 vs 정은지, 나올 때마다 꿀잼인 앙숙남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25 06: 49

 갈등 없는 노래 경연이 재미있을 수 있을까. 우승을 위한 기본 전제로 긴장과 갈등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 에릭남과 정은지의 앙숙 케미는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음악예능 ‘듀엣가요제’에서 에릭남과 정은지가 서로를 경계하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앞서 에릭남은 정은지에게 파트너를 빼앗겼고 무대에서도 패한 바 있기에 이날 한층 승부욕을 불태웠다.
‘듀엣가요제’에 세 번째 출연한 정은지는 “오늘 제가 우승할지는 모르겠지만 꼭 하고 싶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 에릭남도 “오늘의 목표는 ‘정은지만 이기자’이다”라며 “타 음악 프로그램에서 은지에게 졌고, 지난 ‘듀엣가요제’에서도 또 졌다. 오늘은 꼭 이기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은지 역시 쉽게 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첫 번째 무대는 앞서 왕을 차지했던 육중완과 이주혁이 꾸몄는데, 두 남자가 이문세의 ‘소녀’를 불러 424점으로 1위를 굳혔다. 이어 ‘1가정 1에릭남’으로 사랑 받는 에릭남이 박세리와 함께 제이의 ‘사랑인가요’를 편곡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이시한 외모에서 나오는 박세리의 청아한 목소리와 여심을 흔드는 에릭남의 조화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하진 못 했다. 이어 세 번째로 정은지와 유혜선이 박효신의 ‘친구라는 건’을 선곡해 듣기 편안한 고음으로 객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431점을 얻어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정은지가 육중완과 에릭남을 물리치고 왕좌를 탈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바버렛츠 안신애가 양말 가게 청년 정진철과 도시아이들의 ‘달빛 창가에서’를 새롭게 편곡해 458점으로 1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에릭남과 정은지 둘 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으며, 두 사람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정은지가 또 다시 에릭남을 이긴 셈이다. 그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쿨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박수를 보냈다.
‘듀엣가요제’가 가수와 도전자가 한 팀을 이루는 구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에릭남과 정은지의 컬래버레이션을 볼 순 없지만, 빈틈없는 가창력으로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노래를 선물하는 두 사람의 입맞춤을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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