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최지만, 다시 좌절된 MLB의 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25 03: 56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의 도전이 다시 한 번 암초를 만났다.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을 떠나 마이너리그 캠프로 향하면서 개막 25인 진입이 좌절됐다.
뉴욕 양키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발표를 통해 최지만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의 마이너리그 캠프행 소식을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 이적해 MLB 로스터 진입을 노리던 최지만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해 룰5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최지만은 감격의 MLB 데뷔를 이뤘다. 한 차례 마이너리그 강등도 있었지만 어쨌든 54경기에 뛰며 꿈에 그리던 MLB 그라운드와 만났다. 다만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타율 1할7푼, OPS(출루율+장타율) 0.611, 5홈런, 12타점에 그치며 결국 에인절스 조직에서 방출대기(DFA·양도선수지명) 처분을 받았다.

최지만은 에인절스 조직에 남지 않고 새 소속팀을 물색했으며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양키스와 계약했다. 다만 애당초 쉽지 않은 경쟁이었다. 양키스는 그렉 버드를 비롯해 1루에 차세대 자원들을 더러 가지고 있었으며 여기에 오프시즌에는 슬러거 크리스 카터까지 영입해 1루 및 지명타자 자리를 채웠다.
최지만으로서는 캠프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야 구단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다만 부담감 탓인지 성적이 따라오지 않았다. 20경기에서 타율 2할에 머물렀고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출루율은 3할3푼3리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맹활약을 이어간 경쟁자들을 제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컷오프의 아픔을 맛봤다.
양키스의 1루에는 개막전 선발로 공언된 버드가 있고, 지명타자 포지션에는 맷 할러데이, 크리스 카터와 같은 경험 많은 베테랑이 버틴다. 좌익수 자리에도 브렛 가드너, 애런 힉스와 같은 어려운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어 최지만의 MLB 재진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최지만이 옵트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자칫 잘못하면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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