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월호', 논란 속 펀딩 중단.."작품 방향성 검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3.25 07: 48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를 다뤄 논란에 휩싸인 영화 '세월호'가 제작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4일 '세월호'를 후원하기로 했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키다리펀딩'이 영화 후원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영화 제작에 필수적인 자금 모금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당초 '세월호'는 내년 4월 16일 세월호 4주기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었다.
키다리펀딩은 측은 24일 공식홈페이지에 '세월호 영화 제작 프로젝트 후원 일시 중지'란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글에서 키다리펀딩 측은 "'세월호 영화 제작 후원' 프로젝트와 관련해 많은 후원자분들께서 다양한 말씀을 전해 주고 있다"라며 골든게이트픽쳐스 오일권 감독과 미팅을 가졌다고 전했다.

키다리펀딩 측이 감독 측에 요구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작사의 제작역량을 증빙할 수 있는 방안과, 프로덕션 진행 경과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세부적인 정보. ▲둘째,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이나 세월호 관련단체들과의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 지와 향후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입장. ▲마지막으로 부적절한 리워드 문제를 비롯하여 시놉시스 상의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후원자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항목들에 대한 제작사 측의 입장과 이에 대한 향후계획이 그것이다.
- 다음은 키다이펀딩 글 전문
안녕하세요. 키다리펀딩입니다.
세월호가 1073일간의 긴 어둠을 뚫고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많은 시민들의 마음은 이루 표현할 길 없이 안타깝고 슬프기만 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영화 제작 후원'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많은 후원자분들께서 다양한 말씀을 전해 주시고 계십니다. 이와 관련하여 키다리펀딩은 크라우드펀딩을 운용하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 프로젝트 등록자인 골든게이트픽쳐스 오일권감독님과 금일 미팅을 가졌으며, 후원자분들의 요청을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요약하여 제작사 측에 전달하였습니다.
첫째, 제작사의 제작역량을 증빙할 수 있는 방안과, 프로덕션 진행 경과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세부적인 정보를 요청하였습니다.
둘째, 현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이나 세월호 관련단체들과의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 지, 그리고 향후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적절한 리워드 문제를 비롯하여 시놉시스 상의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후원자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항목들에 대한 제작사 측의 입장과 이에 대한 향후계획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제작사 측에서는 빠른 시일내로 이와 같은 각 항목에 대하여 답변서를 제출하기로 하였습니다.
답변서가 도착하는 즉시 키다리펀딩 타임라인과 페이스북을 통해 답변내용이 공지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명확한 답변이 제출될 때까지 키다리펀딩은 본 프로젝트의 펀딩을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현재 조성된 펀드가 아직 프로젝트 등록자에게 전달되기 전이기 때문에 이미 후원에 참여해 주신 분들은 언제든 환불이 가능합니다. 키다리펀딩 고객센터 메일 (help@keedari.com, 1661-9198) 로 환불계좌와 후원자명, 입금자명, 후원금액 그리고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확인 후 바로 처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키다리펀딩은 좀 더 후원자분들과 소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nyc@osen.co.kr
[사진] 키다리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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