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하준호의 뜨거운 방망이, kt 밥상 완벽 차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6 06: 35

이대형(34)과 하준호(28)가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kt의 밥상을 완벽하게 차리고 있다.
지난해 kt는 테이블세터 구성에 애를 먹었다. 오정복(31)이 시범경기에서 4할2푼9리의 타율을 과시하며 이대형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구성할 것으로 보였지만, 시범경기 도중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계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kt는 시즌 초반 다양하게 테이블세터 구성했지만 원하는 수준이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t는 지난해와 다르게 테이블세터 구성에 걱정이 없다. 테이블세터 후보로 거론됐던 이대형과 하준호가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대형은 23타수 13안타(5할6푼5리), 하준호는 24타수 11안타(4할5푼8리)를 기록 중이다.

당초 kt는 테이블세터는 물론 외야 구상도 완벽하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이 부임한 후 경쟁 체제에 돌입한 kt 외야진 모두가 뛰어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전 붙박이라고 할 수 있는 유한준도 지명타자를 오가며 이진영과 우익수를 돌아가며 책임질 정도. 그러나 뛰어남 중에서도 돋보이는 뛰어남은 존재했다. 이대형과 하준호다.
지난해 개인 통산 최다 안타인 192개를 기록한 이대형의 타격감은 시범경기에서 더욱 물이 올랐다.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모두 안타를 쳤다. 7경기서 두 차례 이상 출루하지 못한 건 단 1경기. 이대형은 멀티 히트를 기록하거나, 안타가 부족하면 볼넷을 얻어내면서 경기당 두 차례 이상 1루를 밟았다. 출루율은 무려 6할이다.
이대형의 뒤를 잇는 타자로 주로 나선 하준호도 만만치 않다. 대주자로 기용된 22일 LG전을 제외하면 선발 4경기서 7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멀티 히트만 5차례로, kt 내에서 시범경기 타율 3위에 올랐을 정도다. 출루율은 5할로, 이대형 못지 않게 1루를 밟아 테이블세터로서의 임무를 착실하게 수행 중이다.
이대형과 하준호 모두 빠른 발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대형과 하준호가 출루할 경우 상대 투수의 집중력은 저하되기 마련이다. 이대형과 하준호의 출루가 kt 공격에 큰 힘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kt는 시범경기 팀타율 1위, 득점 1위, 타점 1위를 바탕으로 시범경기 2위를 달리고 있다.
시범경기의 호성적이 정규시즌의 호성적으로 모두 연결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대형과 하준호의 타격감이 몰이 올랐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정규시즌이 시작해 이대형과 하준호가 본격적으로 도루를 시도한다면, kt의 중심 타선 앞에 차려지는 밥상은 더욱 먹기 좋아질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이대형-하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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