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구 교체' 비야누에바, 불펜서 나머지 투구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6 06: 29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갖는 선발투수에게 48구는 너무 적었다. 
한화 거물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는 25일 문학 SK전에서 시범경기 3번째이자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등판을 치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비야누에바는 4~5회 정도 생각한다. 그때까지 갈 수 있을지 봐야겠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예정된 투구는 4이닝이었다. 
비야누에바의 4이닝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안타 2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1개에 무사사구 투구로 SK 타선에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최고 144km 투심(14개)·포심(14개)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10개)·체인지업(6개)·커브(4개) 등 변화구를 구사했다. 빠른 투구 템포로 힘들이지 않고 맞혀잡는 투구를 했다. 

그러나 5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는 두 번째 투수 송신영이 올라왔다. 비야누에바의 투구수가 48개밖에 되지 않았기에 적어도 5회 한 이닝은 더 던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교체가 이뤄졌다. 
김성근 감독은 예정된 4회 투구를 마친 뒤 비야누에바에게 투구 의사를 물어봤다. 비야누에바는 5회 마운드에 올라가는 대신 불펜에서 볼 개수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실전 투구로 48개를 던지고 내려온 비야누에바는 불펜으로 이동해서 나머지 50개 이상 공을 뿌렸다. 사실상 100구를 채운 것이다. 
비야누에바는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대전 LG전 3이닝 56구, 19일 대전 kt전 4이닝 53구를 던졌다. 마지막 SK전도 4이닝 48구에 끝내며 볼 개수를 늘리지 못했다. 대부분 선발투수들이 최소 70구에서 80구 이상 던지며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는데 비야누에바는 불펜 투구로 개수를 채웠다. 
비야누에바가 더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은 건 한화 마운드 사정과도 맞닿아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과 배영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두 자리가 미정이다. 김성근 감독은 "애매모호하다. 지금 우리 투수들 중에서 자기 볼 던지는 선수가 몇 명 안 된다"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시범경기는 26일 SK전으로 끝나는데 짧게라도 여러 투수들을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다 보니 시범경기 기간 한화는 선발투수들의 투구수가 적다. 지난 21일 마산 NC전 선발 이태양이 4⅓이닝 74구로 가장 많이 던졌고,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70구 미만이다. 4이닝 투구를 2경기 모두 구원으로 한 송은범도 56구씩 던졌다. 80구 이상 투구가 없는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시범경기 게임수가 줄어든 만큼 실전 테스트 기회가 많지 않고,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의 이닝을 짧게 가져가면서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 
26일 SK전 마지막 시범경기에는 알렉시 오간도가 선발등판한다. 오간도는 18일 대전 kt전 첫 등판에서 4이닝 61구를 던졌다.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 다음에는 이태양이 나온다. 심수창은 목에 담이 있어 나올지 안 나올지 봐야 한다. 선발로 쓸지, 구원으로 쓸지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날까지도 한화의 선발진 운용 계획은 안갯속에 가려져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