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한화 김주현, "개막 엔트리 든다면 영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6 06: 37

"김주현을 써야 한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올 것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2년차 중고신인 내야수 김주현(24)이 조금씩 잠재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9게임에서 25타수 7안타 타율 2할8푼 1홈런 4타점으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고, 1군 개막 엔트리 승선도 유력하다. 
25일 문학 SK전에서 김주현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4번 선발이었던 지난 15일 대전 LG전에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날은 달랐다. 6회 SK 구원 전유수의 3구째 몸쪽 낮은 13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비거리 105m, 시범경기 1호 홈런포. 

지난해 허벅지·무릎 부상으로 2군 4경기, 1군 4경기에만 출전했던 김주현에겐 프로 데뷔 후 공식경기 첫 홈런이었다. 그는 "얼떨결에 홈런을 쳤다. 첫 홈런이라 기분 좋다. 작년에는 경기에 거의 못 나갔는데 올해는 열심히 연습한 만큼 기회를 받고 있다. 결과가 조금씩 나와서 좋다. 감독님도 스윙이 많이 좋아졌으니 지금처럼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신다"고 밝혔다. 
그 시작은 지난 17일 대전 넥센전. 7-7 동점으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 마정길을 상대로 좌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짜릿한 끝내기로 장식한 것이다. 김주현은 "끝내기 안타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그 이후로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23일 대전 KIA전에는 리그 최고 토종 투수 양현종과 타이밍 싸움을 하기도 했다. 김주현은 "타자는 타석에서 자기만의 리듬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밸런스가 안 맞는다. 내 타이밍을 가져가며 공을 보는 선구안도 기르려 한다"며 "김태균 선배와 로사리오도 타격의 기본을 자주 말해준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옆에서 많이 챙겨준다"고 고마워했다. 
한화는 1루수·지명타자 자리에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있다. 김주현이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구성이지만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를 좌익수로 테스트할 만큼 김주현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짧게라도 좌익수를 볼 수 있다면 김주현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대타감으로라도 김주현은 1군에 들어올 것이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막 엔트리 포함 여부에 대해 김주현은 "선수이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든다면 영광이다"며 "엔트리에 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겠다. 아직 어린 나이라 더 열심히 준비하면 좋은 기회가 또 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부상으로 힘겨운 첫 해를 보냈던 김주현. 2년차를 맞아 개막 엔트리 진입까지 눈앞에 두며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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