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빠진 LG 마운드, 튀어나오는 잇몸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6 09: 33

LG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가 무릎 통증으로 시즌 초반 결장한다. 3~4차례 등판을 걸러야 하는 상황. '잇몸'들의 활약으로 LG 마운드가 풍성해졌다.
양상문 LG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출발하기 전 "5선발 자원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임찬규, 이준형, 김대현 등의 후보군이 있었다. 캠프를 마쳤을 때 양 감독이 낙점한 5선발은 임찬규였다.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유다.
그러나 허프의 부상으로 임찬규는 시즌 초 4선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다시 한 번 '5선발 찾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 양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양상문 감독은 허프 부상 이후 5선발로 누구를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SK와 시범경기를 앞두고는 취재진에게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5선발을 확정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25일 경기에서 '잇몸'들을 테스트했다. 선발은 윤지웅이었다. 윤지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훈련을 받은 선수다. 지난 19일 허프의 등판이 갑자기 취소됐을 때 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것도 윤지웅이었다. 윤지웅은 당시 3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25일 경기에서도 1회 2실점했지만 남은 이닝을 버티며 3⅓이닝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윤지웅이 오늘 잘 던지면 임시 선발이다"라고 밝혔다. 기대를 채우는 활약이었다.
윤지웅 다음 등판한 선수는 이준형. 올 스프링캠프까지도 5선발 후보군으로 꼽히던 선수다. 이준형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신인 김대현도 후보군 중 한 명.
5선발은 말 그대로 5선발이다. 매 경기 승리를 보장할 필요는 없다. 조기에 무너지며 불펜에 과부하만 걸지 않으면 어느 정도 제 몫을 하는 셈. 게다가 4월 중반이면 허프도 돌아온다.
넘치는 후보군 중 양상문 감독의 간택을 받는 이는 누구일까.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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