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 완벽투에 웃은 한화, 이태양 부진에 울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6 15: 45

한화가 알렉시 오간도의 완벽투에 웃었다. 그러나 이태양의 거듭된 부진으로 근심을 떠안았다. 
한화는 26일 문학 SK전 시범경기 마지막 게임에서 오간도와 이태양, 두 명의 선발투수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가 삼진을 많이 잡는 것보다 맞혀잡는 투구로 볼개수를 줄여야 한다"며 "이태양이 얼만큼 던질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이날 경기 주목해야 할 부분을 짚었다. 
김 감독의 주문대로 오간도는 3이닝 동안 불과 28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9개를 잡아냈다. 안타와 사사구를 하나도 주지 않은 퍼펙트 피칭. 첫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대전 kt전 4이닝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노히트 피칭에 이어 이날도 피안타 없이 막았다. 삼진은 1개로 맞혀잡는 투구를 펼쳐보였다. 

1회를 공 7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오간도는 2회 김민식을 150km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는 등 연속 삼자범퇴 이닝에 성공했다. 3회에도 하위타선을 공 11개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당초 예정된 이닝이었던 3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투구수가 겨우 28개밖에 되지 않았다. 
최고 152km, 최저 149km 직구(1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8개) 체인지업(2개)을 던졌다. 9타자 상대로 6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28개 공 중에서 스트라이크가 20개로 71.4% 비율을 자랑했다. SK 타자들도 빠른 카운트에 배트를 돌리며 승부했으나 오간도에게 끌려다니고 말았다. 
이로써 오간도는 시범경기 2게임에서 7이닝을 던지며 안타 없이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리허설을 끝냈다. 전날 시범경기 3번째 등판을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 힘을 보여주며 시즌 준비를 끝마쳤다. 
오간도의 완벽투에 웃은 한화는 그러나 이태양의 거듭된 부진에 울상을 지어야 했다. 오간도에 이어 4회 구원등판한 이태양은 김강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최정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140km 직구를 몸쪽으로 던졌으나 최정의 배트에 걸려 홈런이 됐다. 
5회에도 김민식에게 유격수 내야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이명기에게 우중간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내줬다. 후속 이대수의 유격수 땅볼로 결국 4실점했다.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실점. 총 투구수는 35개로 3이닝을 던진 오간도보다 많았고, 직구 구속도 140km 언저리였다. 
이태양은 이에 앞서 15일 대전 LG전 3이닝 10피안타 1볼넷 5실점, 21일 마산 NC전 4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도 2이닝 4실점으로 시범경기 3게임 총 9⅓이닝 22피안타(4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17실점. 평균자책점 16.39으로 부진했다. 
오간도의 완벽투로 한시름 놓은 한화이지만, 당초 3선발로 점찍은 이태양의 부진에 김성근 감독 고심도 깊어졌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선발은 외국인 2명에 배영수까지 3선발까지만 정해졌다. 나머지 두 자리는 중간과 결합해야 할 듯하다"며 4~5선발 등판 날에는 벌떼 마운드 운용을 시사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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