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터널', 그 흔한 타임슬립도 OCN이 만들면 다르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7 06: 49

또 타임슬립이다. 그것도 수사물에 사용된 타임슬립이라는 점 때문에 방송 전엔 '시그널'과 계속 비교되던 '터널'이다. '터널'을 통과했더니 30년 후라는 식의 전개. 이젠 너무 흔해 식상해지는 소재인데, 이상하게 '터널'은 재미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터널' 2회에서는 박광호(최진혁 분)가 터널을 통해 30년 후인 2016년으로 가게 된 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쓰러졌던 박광호는 가까스로 일어나 터널을 통과했고, 그렇게 2016년의 서울을 경험하게 됐다.

처음에는 자신을 대하는 주위 사람들이나 주변의 달라진 환경에 당황하던 박광호는 이내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인지했다. 자신이 나왔던 터널을 다시 통과하면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열심히 끝과 끝을 향해 뛰어다녔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화양경찰서 경력1팀에 오기로 했던 막내, 88년생 박광호(차학연 분) 행세를 잠시 동안 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과거 자신이 수사를 했던 살인범 이선옥이 요양원에서 죽어 있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토막살인 사건의 시체에 점 5개가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30년 전 일어났던 연쇄살인사건의 5번째 피해자였다.
그 당시 경찰들은 이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결국 박광호가 30년 후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 이유가 이 시체를 찾고 범인을 잡기 위함임이 명확해졌다. 하지만 당시의 시체가 지금 발견이 된 것이라면 당연히 형체를 찾을 수 없을 것이기에 범인의 행적에 의문이 생긴다. 만약 범인도 박광호처럼 터널을 통해 타임슬립을 하게 됐다면 더더욱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범죄 심리 연구를 하는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의 미스터리한 분위기까지 긴장감을 형성, '터널'의 재미를 조금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분명 방송 전까지만 해도 '시그널'과 '보이스'를 접목한 듯한 드라마일 것이라 예상됐던 '터널'이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은 "재미있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극 전개와 연출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내공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30년 후의 인물들이 과거의 누구였을지를 유추하는 재미도 형성됐다. 2회만 방송이 됐을 뿐인데도 시청자들은 신재이가 박광호와 신연숙(이시아 분)의 딸이거나, 피해자의 남편이었던 군인의 아들이 김선재(윤현민 분)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88년생 박광호 역시 궁금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미 첫 방송 시청률부터 '보이스'를 뛰어넘은 '터널'이 OCN 드라마의 새 역사를 남길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터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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