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리반에 대한 기대감, 설레발 아닌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27 13: 00

션 오설리반(30, 넥센)이 갈수록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26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O뱅크 프로야구 시범경기서 삼성 라이온즈를 8-6으로 이겼다. 넥센은 5승4패3무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수훈선수는 오설리반이었다. 그는 6이닝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실점, 6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후 장장석 감독은 “오설리반이 지금까지 보인 피칭 중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점점 달라지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면서 승리의 공을 오설리반에게 돌렸다. 

오설리반도 기분이 좋았다. 그는 “오늘까지 (시범경기) 3게임을 던지면서 마운드 적응도 많이 됐다.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오늘은 배터리와의 호흡도 좋았다”면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넥센은 오설리반에게 연봉 110만 달러를 안겼다. 구단 역대 외국선수 최고연봉이었다. 넥센은 “오설리반이 기대대로 활약해준다면 1선발감”이라고 공언했다. 밴헤켄과 원투펀치를 이룰 선수의 등장에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일본전지훈련에서 오설리반은 실망스러웠다. 주니치 2군을 상대로 1이닝 4실점을 했다. KIA를 상대로도 2인이, 6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다. 장정석 감독은 “오설리반이 아시아무대서 처음 선발로 던진 것이다. 아직 몸도 올라오지 않았다”며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오설리반 역시 “일본에서 던진 마운드가 너무 물렀다. 왼쪽 무릎에 부상이 재발할까봐 조심하느라 100%로 던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오설리반은 15일 마산에서 열린 NC전에 선발등판,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제몫을 다했다. 21일 롯데를 상대로 한 홈 데뷔전에서는 3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점점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오설리반은 26일 삼성 타선을 2안타로 막아내며 1실점, 첫 승리투수가 됐다. 장정석 감독의 말처럼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직 100% 무기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도 오설리반에 대한 기대가 ‘설레발’이 아닌 이유다. 오설리반은 “여러 가지 구종을 던지면서 체크했다. 오늘 전반적으로 모두 타이밍이 맞게 적재적소에 공이 들어갔다. 오늘 던진 네 가지 구종을 포함해서 싱커까지 총 5가지 구종으로 정규시즌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비장의 무기인 싱커는 아직 실전에서 쓰지 않았다는 말이다. 
오설리반은 아직 직구 최고구속이 149km/h에 머물고 있다. 본인의 말대로라면 그는 150km/h 이상을 던지는 파워피처다. 그가 몸상태를 끌어올린다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여지가 있다. 1선발 밴헤켄과 2선발 오설리반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무대 잔뼈가 굵은 밴헤켄은 큰 걱정이 없다. 오설리반이 2선발 몫을 해준다면 넥센의 마운드는 크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설리반은 26일 가진 팬 행사에서 로봇 춤까지 추면서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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