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구자명, 1표차 탈락이 아쉬운 성공적 복귀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27 06: 49

 ‘일밤-복면가왕’ 사상 최초의 일이다. 가왕의 운명이 1표차로 갈렸다. 지난 51대 가왕에 오른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이 50표를 가져갔고, 새로운 가왕후보로 오른 최후의 1인 ‘노래천재 김탁구’가 49표 아쉽게 떨어진 것. 누군가 한 명이 마음을 달리 먹었더라면 바로 가왕이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
김탁구로 출전한 가수 구자명은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제52대 가왕에 도전한 가운데 1표차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투표 결과를 발표하려던 MC 김성주마저 재차 결과를 확인하며 뜸을 들였던 바. 1표차로 가왕이 노래할고양으로 결정됐다는 말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구자명이 명승부를 펼쳤다는 뜻이다.

그런데 1표차라는 결과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구자명의 등장이다. 그는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로 선출돼 축구선수로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이어 지난 2012년 방송된 MBC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2’에 출연해 우승하면서 축구선수 출신 오디션 가수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그의 노래실력은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라는 타이틀 만큼이나 인정된 실력이지만, 언제나 따라붙는 건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말. 무엇보다 지난 2014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후 그해 조용히 군입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기까지 쉽지 않았을 터다. 용기 낸 이유는 이제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벗고 노래하는 가수로 떳떳히 서고 싶은 마음이었다.
결과는 아쉽게 1표차로 가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구자명은 “부상으로 현역을 못가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밖에 있으면서 축구했다가 노래를 하는 애, 다시 가수를 할 수 있을까 걱정 때문에 포기할까 했는데 노래 때문에 노래를 관두고 싶었는데 다시 노래가 힘을 줘서 다시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며 “‘복면가왕’ 나와서 듣고 싶은 목표는 축구선수 출신 말고 ‘가수 같다’, ‘노래로 희로애락을 표현할 줄 아는 가수가 되도 될 것 같다’, 그런 평을 듣고 싶었다. 이제 가수 구자명으로 여러분의 기억 속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면을 벗고 울컥했던 그 진심이 닿아 앞으로 가수 구자명으로 불리고, 많은 곳에서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날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일밤-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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