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 로스터 재진입을 향한 진군을 이어가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가 리그 최고 좌완 투수 중 하나인 크리스 세일(보스턴)을 상대로 행운의 안타를 치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병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센츄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6번 지명타자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2경기 연속 안타. 타율은 종전 3할5푼9리에서 3할5푼7리로 조금 떨어졌다.
첫 타석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1B 상황에서 세일이 높은 쪽 코스에 공을 던졌고 박병호의 방망이가 나가다 멈췄다. 그런데 이 방망이에 공이 맞았고, 3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투수 세일이 즉시 달려 나와 공을 던졌으나 송구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며 박병호가 1루를 먼저 밟았다. 약간 행운이 가미된 안타였다.
두 번째 타석은 0-0의 스코어가 이어진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초구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박병호는 2구째는 헛스윙을 했다. 이후 파울과 볼을 골라내며 끈질기게 버틴 박병호는 2B-2S에서 맞이한 9구째 빠른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빗맞으며 1루수 뜬공에 머물렀다.
세 번째 타석은 6회였다. 미네소타는 0-0으로 맞선 6회 보스턴 두 번째 투수 켈리로부터 연속 세 개의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마우어가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쳐 1점을 내기는 했지만 2사 3루가 됐다. 박병호는 켈리의 초구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것을 지켜본 뒤 2·3구 볼은 골라냈다. 다만 4구째 변화구를 잡아 당겼으나 3루수 정면으로 가며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팀이 2-7로 뒤진 9회 자신의 타석에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편 팀은 1-0으로 앞선 7회 바스케스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역전을 당했고, 8회에는 홈런 두 방 등 총 4점을 내주는 등 막판 힘싸움에서 밀린 끝에 2-7로 졌다. /skullbo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