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미녀와야수' 엠마, '라라랜드' 엠마와 무승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3.27 07: 55

대반전이다. 엠마 스톤의 감성 뮤지컬 '라라랜드'가 전세계 흥행과 주요 영화제를 휩쓸 당시 엠마 왓슨은 고개를 못 들었을니까. 지금 영국 출신 할리우드 배우 엠마 왓슨이 주연한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는 북미는 물론이고 지구촌 극장가에서 떼돈을 쓸어모으고 있다. 평단의 호불호? 그건 둘째 문제다.
엠마 왓슨이 '라라랜드' 캐스팅 제의를 거절한 사실이 한동안 화제였다. '미녀와 야수' 등 여러 작품과 조건을 놓고 고개를 뻣뻣이 세웠던 모양인데 한국에선 '엠마 왓슨의 갑질' 논란으로 둔갑했다. 여기에는 '라라랜드'의 대성공이 한몫을 거들었다. 엠마 왓슨 대신에 여자 주인공 자리를 따낸 엠마 스톤이 아카데미 여우상까지 차지하자 더 시끄러웠다. 엠마 왓슨은 잘 차린 밥상 걷어차고 쪽박 찬거 아니냐는 수군거림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불과 몇 달.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미녀와 야수'는 '라라랜드'를 능가하는 글로벌 매출을 예약하는 중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티켓 판매의 먹잇감으로 노리는 디즈니가 돈 벌기를 작정하고 만들었으니 '라라랜드'보다 유리한 건 당연하다. 북미시장 1위 소식이 들리는가 했더니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영화권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녀와 야수'는 26일 하루 동안 41만3580명 관객을 동원해 누적 31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흥행 여력은 충분하다. 500만 고지는 거뜬히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제 2의 '겨울왕국' '주토피아' 흥행을 예견하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라라랜드'의 국내 최종 스코어는 347만 명. '미녀와 야수'는 개봉 3주차인 이번 주에 '라라랜드'의 흥행 실적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엠마(스톤)가 엠마(왓슨)를 누르나 했더니 금세 엠마(왓슨)의 반격이 거세게 불어닥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떠나 작품의 성취도와 연기 평가 등을 함께 고려했을 때는 엠마 스톤이 활짝 웃을만 하다. 
'미녀와 야수'는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가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 똑똑하면서도 아름다운, 기품있는 아가씨 벨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특히 이런 벨을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소 미녀 엠마 왓슨이 연기한다니 기대가 얼마 컸을 것인가.
하지만 연기력 극찬이 이어졌던 '라라랜드' 엠마 스톤과 달리 '미녀와 야수' 엠마 왓슨은 로튼토마토 등 주요 영화사이트들에서 물음표 반응을 얻고 있다. '외모'에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중이다. 이래서 엠마 vs 엠마의 대결은 승자없이 2라운드를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mcgwire@osen.co.kr
[사진] '미녀와 야수' 캐릭터 포스터, 엠마 왓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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