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답찾지 못한 KIA 4~5선발, 집단체제 가동?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3.27 10: 03

"개막해야 결정한다".
시범경기를 마쳤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KIA 마운드의 숙제는 선발진이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딘까지 3선발진은 완성됐다. 헥터와 양현종의 원투펀치에 이어  팻딘의 구위가 관심이었는데 시범경기에서 ERA 1.46의 실적을 내놓았다. 개막 후에도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합격점은 받았다.
사실 KIA에게 작년 가을 캠프부터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는 4~5선발진의 구축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6일 마지막 시범경기를 앞두고 4~5선발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개막하고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 개월이 지났지만 확실한 카드가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에서 김기태 감독의 고민이 엿보인다. 확실하게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 있을 만큼의 눈도장을 받은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을 시작하면서 김진우, 홍건희, 김윤동, 고효준, 임기영, 김현준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그러나 유력후보인 김진우가 늑골염좌로 전선에서 이탈했다.
홍건희와 김윤동은 확실성을 주지 못했다. 홍건희는 2경기에서 9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빠르기, 제구력, 변화구가 아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김윤동은 2경기에서 7⅔이닝 3실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좋은 볼을 던지면서도 투구수 관리가 숙제로 떠올랐다. 여전히 두 투수는 유리하지만 안정감이 주어야한다.
고효준은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고 모두 불펜에서 4경기를 소화했다. 우선은 선발이 아닌 좌완 불펜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고졸 2년차로 스프링캠프에서 확 달라진 볼을 던진 김현준은 첫 선발등판에서 2이닝 11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불펜으로 나섰던 두 번째 경기는 스피드를 되찾는 모습을 보여 희망을 다시 안겨주었다.  
사이드암 임기영이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선발 1경기 포함 3경기에서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선발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피드도 140km를 넘기는 등 구위가 바짝 올라왔다. 그러나 임기영 역시 붙박이 선발투수로 자리 잡으려면 몇 차례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결국 개막 이후 KIA의 4~5선발은 집단 체제가 될 가능성도 보인다. 즉, 그때그때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이다. 물론 각각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잡는 투수들이 경쟁에서 이긴다. 그리고 김진우와 윤석민이 돌아오면 4~5선발 경쟁은 다시 한번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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