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문남' 스텔라장 "글로벌 뇌섹녀? 가난한 유학생활 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3.27 11: 09

"글로벌 뇌섹녀요?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죠."
'글로벌 뇌섹녀'의 등장이다. 잔잔하고 또 재치 있는 가사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션 스텔라장이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며 화려한 이력을 공개했다. 프랑스 최고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을 졸업한 인재다.
스텔라장은 지난 2014년 본인 순수 창작곡으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예쁜 음색은 물론 현실적이면서도 재치를 살린 가사로 사랑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는데, 화려한 이력이 공개되면 '글로벌 뇌섹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랑제콜 졸업은 물론, 6개 국어 구사가 가능하다고 알려지며 더 주목받기도 했다. 스텔라장은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언어는 4개 국어고, 중국어와 독어는 생존 회화 정도가 가능하다. 이참에 유창하게 6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언어적인 레벨을 높여야겠다"라며 웃기도 했다.

'문제적남자'는 스텔라장의 첫 번째 예능이었다. 긴장감 없이 문제도 풀고 그녀의 음악도 들려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평소 팬인 페퍼톤스와 무대도 꾸밀 수 있어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스텔라장이다. 스텔라장에게 직접 '문제적 남자' 녹화, 첫 예능 출연 소감을 들어봤다.
◆ 첫 예능 출연인데 녹화 때는 어땠나.
6~7시간 정도 녹화를 한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사람들 볼 수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다들 많이 배려해주시고 잘해주시고 해서 녹화를 잘 마쳤다. 다양한 방면으로 있었는데, 타일러 씨가 프랑스 관련해서 아는 게 많으셔서 그런지 내가 말할 때 이해하는 듯한 리액션이 많아서 편했다. 김지석 오빠가 옆자리였는데 담요를 가져다주시거나 삐친 머리도 잡아주시고, 전현무 씨도 텔fp비전으로 볼 때는 못 느꼈는데 기분 나쁘지 않게 장난을 쳐서 게스트를 잘 풀어주시더라. 페퍼톤스는 팬이라서 좋았고, 하석진 씨도 잘 생겨서 좋았다(웃음).
◆ 어제 방송 모니터를 했을 텐데, 방송을 본 소감은.
되게 어색했다. 평소에 열심히 챙겨보던 방송이었다. 녹화를 했을 때 말을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편집의 힘이 엄청나구나'를 느꼈다. 편집을 잘해주셔서 실제보다 더 대단한 사람처럼 나온 것 같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거기에 걸맞는 사람이 돼야겠다.
노래 할 수 있는 기회도 돼서 샹송도 부르고 팬이었던 페퍼톤스와 같이 노래도 부르고, 마지막에 '어제 차이고'도 넣어주셨다. 제작진이 최대한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주시고, 음악하는 캐릭터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 '문제적남자' 출연이 화제가 많이 됐다. 실시간 검색어 1위도 했다.
상상도 못했다. 이 방송에 나감으로 인해서 이렇게까지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어제 실시간 검색어 1위했다고 다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더라. 나는 방송을 보느라 몰랐는데 얼떨떨하긴 했다.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데 크게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 평소 '문제적남자'의 팬이라고 들었다.
처음 방송됐을 때부터 개인 SNS에 '남장하고 나가고 싶다'고 써놓을 정도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문제도 열심히 풀면서 챙겨보는 팬이었다.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방송으로 볼 때와 정말 많이 달랐다. 집에서 볼 때는 답을 미리 아는 게 싫어서 다시보기로 할 때는 문제를 풀 때까지 멈춰놓기도 했다. 실제로는 녹화 현장에서 먼저 푸는 사람이 있으니까.
페퍼톤스와 함께 노래한 게 기억에 남는다. 팬미팅 느낌이었다. 정말 그 시간을 최대한 누려야겠다 생각했다. '이렇게도 꿈이 이뤄지는 구나'라고. 내가 음악을 하면서 페퍼톤스와 연이 닿아서 함께 작업을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문제 푸는 예능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 글로벌 뇌섹녀라는 타이틀도 생겼다.
그건 내가 감당해야할 몫 아닐까요? 한 번에 많은 관심을 받은 건데 당연히 감수하고 감당해야 하는 부준인 것 같다. 오해가 생길 수는 있지만, '뇌섹녀'가 사실 싫어할 만한 타이틀은 아니다. 음악적인 부분이 폄훼되거나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그만큼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프랑스 유학파라는 이력 때문인지, '금수저'라는 반응이 있더라.
금수저라는 부분을 정말 해명하고 싶었다. 금수저라는 게 금전적인 기준을 말하는 건데 기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전혀 부유한 집안은 아니다. 아버지는 선교사고, 어머니는 장애인 복지재단에서 일하다가 그만두셨다. 없는 형편에 내가 프랑스에 가겠다고 해서 지원해주신 거다. 사실 프랑스는 교육이 무료라 내가 그랑제콜에 들어가기 전까지 교육비가 하나도 안 들었다. 그랑제콜의 1년 등록금도 200만 원정도니까. 사교육도 없어서, 한국에서 사교육 받으면서 공부한 학생들보다 많이 들지 않았다.
사실 가난한 유학생 생활을 했다. 물론 집도 있었고, 굶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랑제콜에 들어가고 나서는 일주일에 과외를 4~5번씩 했다. 생활비를 충당하고 부모님께 손을 안 벌리려고. 사고 싶은 옷도 안사고 여행도 안 가면서 살았다. 사실 파리에 살았는데 맛집 추천해 달라고 하면 알고 있는 곳이 없더라. '금수저라 노는 물이 다르다'는 말은 오해다. 내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곡들에서 많이 느꼈을 거다.
◆ 다시 '문제적남자' 출연 제의가 온다면 어떨 것 같나.
당연히 다시 나가죠. 아무래도 구면이니까. 첫 예능이다 보니까 이걸 하기 전까지는 별 생각이 없어서 크게 긴장이 안 됐는데, 녹화 이후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 눈을 감으면 녹화 현장으로 돌아가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이 질문엔 이렇게 답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라.
◆ 스텔라장의 음악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 달라.
사실 내 음악은 멜로디나 이런 거에서 오는 것보다 가사가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생활 밀착형 가사를 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내 주종목인 것 같다. 그런 것에 집중하면서 색다른 시도도 해보고, 많은 사람들과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 항상 지켜봐줘서 감사하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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