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엄현경, 예능인과 여배우 간극을 유지하는 법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27 13: 50

 "'해투' 속 모습 안 보인다는 댓글, 눈물 날 뻔 했어요."
엄현경이 그동안 KBS 2TV '해피투게더3'와 SBS '피고인'의 나연희를 오가며 겪었던 고민과 고충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혔다. 막내 예능인으로서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부터 여배우로서 무거운 감정 연기를 몇 번씩 오가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얻은 비결이기도 하다. 
엄현경은 오늘(27일) SBS '피고인' 종영 관련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났다. '해피투게더3'의 엄현경과 '피고인'의 엄현경 중 실제 모습은 '해피투게더'의 발랄한 모습과 더 가까웠다. 그는 '해피투게더'에 대해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본업이 연기자니까 그만둘 수도 있지만 주어진 걸 최선을 다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해피투게더' 내에서 원숭이 흉내를 내거나 어설픈 섹시 댄스를 추는 등의 모습으로 여배우 이미지를 완벽하게 내려놓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는 SBS '피고인'이라는 작품에 들어가며 하나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했다. 예능에서의 모습이 극중 캐릭터 몰입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향했기 때문.
이에 대해 엄현경 역시 "그게 제일 고민이었다. 너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저를 이런 무거운 드라마에 함께 할 기회를 준 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감독님은 해투를 안 보셨더라"라며 "사람들이 '피고인'을 보면서 '해투'의 엄현경을 떠올릴 거라고 생각해서 머리도 확 자르고 고민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 끝에 두 프로그램 사이의 간극을 잘 조절해낸 엄현경은 이를 도와준 '피고인' 제작진과 '해피투게더' 멤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가 주로 촬영한 '피고인'의 B팀 감독은 '감정 좀 빼라'라고 농담을 던지며 현장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줬고, '해피투게더'의 멤버들은 직접 드라마를 모니터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특히 엄현경은 "'해투' 멤버들이 다들 놀렸다. 제가 처음 등장했을 때 한 대사가 '도련님'이었는데 유재석 선배님이 제일 많이 따라하셨다"라며 "다들 모니터 해주시고 전현무 오빠도 이런 장면이 좋았다고 얘기해주셨다. 조세호 오빠만 안 본 거 같더라. 물어봐도 모르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여배우와 예능인을 오가는 와중, 엄현경은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통했다. 이에 대해 "한 것도 없는데 신인상을 주시는 것에 대해 죄송스러웠지만 상을 받으면 좋은 거지 않냐"라며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회가 생기도록 해야할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열일'도 예고했다. 
또한 엄현경은 "진짜 재능이랑 끼가 없어서 예능도 사실 너무 부족한 것 같고 연기도 부족한 것 같다. '해투'도 잘 한다기보다 너무 많이 도와주신 거라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 같다"라며 "가진 게 많이 없어서 어떻게 더 부풀리고 성장할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보통 두 마리 토끼는 동시에 잡기 어렵다는 공식과 달리, 엄현경은 예능과 연기 모두를 기대 이상으로 해내며 스스로 '대세'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자세야말로 엄현경의 진짜 성공 비결이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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