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개막전 선발 비야누에바" 파격 공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27 15: 30

한화 김성근 감독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일찌감치 공개했다. 등번호 42번, 거물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정보 누출을 꺼리는 김성근 감독이 이례적으로 개막전 선발을 파격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외라 할 만하다. 
김성근 감독은 27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작년과 재작년 가만히 보니 0.2%가 모자라 가을야구에 못 나갔지 않았나 싶다. 올해는 0.2%를 보강해서 반드시 가을야구에 갈테니 팬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깜짝 공개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에이스 니퍼트가 개막전 선발"이라고 미리 패를 꺼내들자 김성근 감독도 "올해는 우리도 기선제압을 좀 해보려 한다"며 "42번이 선발로 나간다"고 공개 선언했다. 한화의 등번호 42번은 우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년간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리 선발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2년 연속 미디어데이에서 철저히 개막전 선발투수를 함구했다. 2015년 미치 탈보트, 2016년 송은범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선 한화는 개막전에서 모두 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이례적으로 개막전 선발투수 비야누에바를 공개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 먼저 징크스. 김 감독은 사소한 징크스도 중요하게 따진다. 지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미공개에도 패했기 때문에 올해는 반대로 개막전 선발을 미리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는 역시 비야누에바에 대한 믿음이다. 메이저리그 11년 경력을 자랑하는 비야누에바는 시범경기 3게임에서 11이닝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27로 성공적인 리허설을 치렀다. 안정된 제구, 빠른 투구 템포가 강점이다.
지난 25일 문학 SK전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은 "날이 조금 추웠는데도 자기 나름대로 특색을 살려 던지지 않았나 싶다.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라 볼 개수를 적게 가져갈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화는 또 다른 개막전 선발 후보로 알렉시 오간도가 있었다. 오간도는 시범경기 3게임에서 7이닝을 던지며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탈삼진 7개 포함 무실점 노히트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오간도 대신 비야누에바를 개막전 선발로 택했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정면 대결한다. 오간도는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한 파워피처 니퍼트, 메이저리그 11년 경력의 제구형 투수 비야누에바의 다른 스타일이 충돌한다는 점에서 잠실 개막전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waw@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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