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김재욱, 취재진도 오싹하게 만든 '모태구 포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8 07: 55

"어디가서 못 웃어요 요새"
조곤조곤 말하는 목소리에 온화하게 짓는 미소인데도 어딘가 오싹하다. 스산한 날씨는 거들 뿐. OCN '보이스'에서 '역대급' 사이코패스 모태구를 연기한 김재욱이 종영 인터뷰에 나선 가운데 취재진마저 흠칫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는 잘못한 게 없다.
27일 오전 '보이스' 종영 인터뷰 차 취재진을 만난 김재욱은 오랜만에 갖는 인터뷰 타임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나란히 마주보고서 타자를 치는 취재진이 영 어색한 듯 자세를 몇 번이나 고쳐 앉았다. 하지만 이내 작품 얘기를 나누며 모두가 대화에 집중했다. 

김재욱은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이 연기한 모태구 캐릭터와 '보이스' 작품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보이스'가 잘 된 건 본인이 모태구를 잘 소화해서가 아니라 배우들, 제작진이 함께 만든 '보이스'라는 세계가 완벽했기 때문이라며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그런 그가 크게 웃은 건 '모태 섹시' 때문이었다. 김재욱이 분한 모태구는 희대의 악인이지만 이를 연기한 김재욱 특유의 섹시한 마스크와 분위기 덕에 "슈트핏 때문에 범인을 응원하게 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럼에도 김재욱은 "'이렇게 연기 하면 모태구가 섹시하고 우아해 보이겠지' 계산하고 연기한 건 아니다"라고 몸을 낮췄다. "모태 섹시라는 거냐"라고 되묻자 김재욱은 호탕하게 웃으며 "동의하진 않지만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나르시스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재욱은 인터뷰 내내 침착하고 차분했다. 어쩐지 아직까진 모태구에게서 100% 빠져나온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이를 되물으니 "기본적으로 엄청 까불고 그러진 않는다"면서도 "전 지금 즐거운데 다들 아니신가 봐요"라고 미소 지어 취재진을 웃게 만들기도. 
"모태구=김재욱"이라는 댓글이 가장 뿌듯했다는 그에게서 틈틈이 '모태구 포스'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웃고 있는데 보는 이는 괜시리 오싹해지는 아이러니한 순간이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김재욱에게 모태구란?"이란 질문을 던졌다. 잠시 고개를 내리깔고 생각하던 그는 "흐흐흐"라고 웃었다. 순간 싸늘한 공기에 "방금 되게 오싹했다"고 지적하자 김재욱은 "그래서 요새 어딜 가도 못 웃는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게 모태구란 '오래 기다린 친구'"라고 답했다. 악역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이제야 제대로 된 모태구를 만나 기분이 좋다는 그다. 로맨스나 코믹 연기도 가능하다는 그이지만 옆에서 직접 느꼈던 김재욱 표 '모태구 포스'는 오랜 여운을 남겼다. /comet568@osen.co.kr
[사진] 더좋은이엔티 제공, OC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