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의 꿈, 예지몽일까 일장춘몽일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28 06: 02

“꿈을 참 많이 꿨는데 다 현실로 이뤄지더라.”
김승기 감독이 신내림을 받은 것일까.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정규리그 우승팀 KGC인삼공사는 감독상에 김승기 감독, 베스트5에 이정현, 오세근, MVP에 오세근이 오르는 등 시상식을 싹쓸이했다. 
김승기 감독의 소감이 재밌었다. 김 감독은 “2년 만에 상을 타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꿈을 많이 꿨다. 우승을 하는 꿈을 너무 많이 꾸다보니 우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먼, 사익스, 오세근, 이정현이 54경기를 다 소화해줬다. 내가 하는 패턴 중 몇 개는 꿈에서 나왔다. 너무 잘됐다”면서 꿈 이야기를 시작했다. 

보통 ‘꿈은 반대다’라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반대였다. 이미 꿈에서 우승을 10번도 더 했단다. 김 감독은 “챔프전 우승하는 꿈도 꿨다. 나도 신기하다. 코치시절에는 꿈속에서 ‘코치인데 왜 내가 감독을 하지?’라고 생각도 했는데 정말 감독이 됐다. 꿈에서 가진 우승반지가 10개도 넘는다. 왜 그런 꿈을 꿨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 현실이 되고 있다. 통합우승도 현실이 될 것 같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꿈에서 챔프전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상대는 기억 안 난다. 상대는 올스타였던 거 같다. 지금까지 있던 선수들이 다 나왔다. 나도 (상대팀에서) 뛰었다”고 했다. 취재진이 웃음을 터트렸다. 
과연 김승기 감독의 꿈은 예지몽이었을까. 아니면 우승을 너무 원하는 마음에 일장춘몽을 꾼 것일까. 플레이오프에서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김 감독은 “통합우승이 하고 싶은데 자신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용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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